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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부산하천살리기시민운동본부의 일본하천연수:일본의 하천에서 배우자

행정수도 세종! 2006. 11. 23. 03:15

부산하천살리기시민운동본부에서는  일본 하천연수를 다녀왔습니다

다녀온 결과로  국제신문 김해창기자의 기사를 시리즈로 연재하는것을 보고서로 대체하여 올립니다

 

일본의 하천에서 배우자 <1> 오사카시 도톤보리천
친수공간으로 거듭나 산업·문화 중심지로
상·하류에 수문 만들어 홍수 · 수질 관리
수상 버스·선상파티… 강이 생활 중심지
부산 동천 수영강도 도심 재개발 축으로

 
  일본 오사카시 도톤보리천은 도시재개발에 따른 친수공간를 조성해 주변 건물이 하천을 향해 있다. 축제 때는 일본 전통 목선이 하천을 오간다.(왼쪽) 밤이 되면 도톤보리천은 분위기 있는 야경을 연출한다.

하천은 도시의 핏줄이다. 그러나 부산의 하천은 빈사 상태이다. 동천 온천천 수영강 낙동강 등 도심을 흐르는 하천에 생명을 불어넣을 수는 없을까. 지난 12~15일 부산지역의 민관협력체인 하천살리기운동본부(공동회장 이권상, 박만준) 관계자 10여 명과 함께 일본 오사카 나고야 등 관서지역의 하천을 둘러봤다. 일본 하천에서 무엇을 보고 얻을 것인가. 일본 하천 살리기 현장을 4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하천에서 축제를

'물의 도시 오사카'. 그 중심에 도톤보리천(道頓堀川)이 있었다. 일본 오사카시의 도심을 마치 격자처럼 흐르는 도톤보리천을 돌아보다 보니 문득 오사카가 수상도시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도톤보리천은 인근의 기쓰천, 히가시요코보리천, 도사보리천과 함께 사각형의 아랫변을 이루고 있다.

1615년에 만들어진 도톤보리천은 인공하천이다. 아니 수로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다. 도톤보리천이 있는 난바지역은 극장가를 비롯한 근대 건축으로 유명하다. 부산으로 치면 서면쯤 된다고나 할까. 매년 7월 24, 25일 이곳에는 '천신제'라는 큰 축제가 열리는데 일본 목선이 하천을 오가며 퍼레이드를 벌인다. 하천살리기운동본부 일행이 찾았던 12일 오후 마침 이곳 하천에는 인근 신사에서 하는 뱃놀이 축제가 있었다. 전통복장을 한 장정 10여 명이 노를 저으며 하천을 오갔다. 낮에는 분수가 밤에는 도심의 불빛이 비치는 수변이 살아있는 도톤보리천. 지난 82년에는 '도톤보리천'이라는 영화도 만들어졌다고 한다.

오사카시 건설국 하천과 마쓰노 마사아키 담당은 "오사카의 경제는 교통요지인 하천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는데 예전에는 '천하의 부엌'으로 불릴 정도로 전국의 물자가 오사카로 유입됐다"며 "이러한 역사를 바탕으로 '오사카 수도 재생'이라는 국가 도시재생 프로젝트에 선정돼 정부로부터 사업비의 절반을 지원받아 추진한 것이 도톤부리천 정비사업"이라고 말했다. 하천 너비 약 30m, 수심 5m인 도톤보리천. 지난해 완성된 구간의 길이는 170m에 불과했지만 하천의 양측에 각각 8m 정도의 나무바닥으로 된 친수공간이 확보돼 있었다. 도톤보리천의 상 하류에 수문이 있어 홍수 때 물이 넘치는 걱정은 없다고 한다. 이곳 주민 미요시 야스토모(61) 씨는 "예전에는 건물들이 하천을 돌아앉았는데 최근에는 하천쪽으로 입구를 내게 됐다"며 "예전에 비해 사람도 많이 모이고 장사도 잘 되는 것 같아 다들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쓰노 담당은 "이 일대 구간 사업에 약 10억 엔의 공사비가 들었고 앞으로도 구간을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행정과 주민 그리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도톤보리 수변협의회'에서 하천관리나 축제 행사에 이르기까지 논의를 거쳐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물의 도시 오사카 재생 구상

오사카시는 2003년 '물의 도시 오사카 재생 구상'을 내놓았다. 오사카시 승격 100주년을 기념해 지난 90년 '국제수도(水都) 수뇌회의(ICAP)'를 제창해 시작한 것이다. 내년에 제5회 회의를 부산에서 갖기로 돼 있다고 한다. 오사카시는 지난 2003년 '세계 물포럼'을 개최하는 등 '물의 도시 오사카'를 세계에 알리고 있었다.

오사카시의 하천은 모두 33개, 총연장은 약 146㎞이다. 이 중 1급 하천이 25개, 준용하천과 보통하천이 각각 4개이다. 낙동강 서낙동강 등 국가하천이 4개이고, 지방2급 하천이 44개로 전체 연장이 192㎞인 부산의 하천과 규모는 차이가 없었지만 복개가 거의 없고 물길이 연결돼 있는 것이 놀라웠다.

오사카시는 지난 73년 '그린워터 플랜'에 이어 83년에 '그린 워터 플랜 83(오사카수역 환경보전 종합계획)'을 수립해 하수도 정비나 공장배수 규제를 통한 수질 개선, 수문 조작 및 준설과 부유쓰레기의 제거 등을 통한 하천정화, 그리고 유지용수의 도입이나 천변 녹화를 꾸준히 해왔다. 70년대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이 35㎎/ℓ였던 도톤보리천의 수질은 80년대 중반부터는 5㎎/ℓ을 유지하고 있고 붕어, 숭어, 몰개 등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오사카가 '물의 도시'라는 것은 이들 하천을 다니는 '수상버스'에서 느낄 수 있다. 주된 코스는 도톤보리 코스와 나카노시마 그리고 오천과 네야천을 중심으로 한 3개 노선이 있다. 지난 83년부터 개설됐는데 매일 운항하며 대체로 1시간마다 출발한다. 오천과 도지마 사이를 오가는 수상버스 '아쿠아 라이너'(36t급)에 올랐다. 요금은 1200엔(약 1만 원), 정원은 130명이었다. 다리 사이로 다녀야 하기에 배가 나즈막했다. 우선 느낌이 편안했다. 고풍스러운 '해바라기'호와 작은 보트와 카누도 스쳐지나갔다. 해바라기호는 선상결혼식, 선상파티도 한다고 한다. 사와이라고 하는 여자승무원은 "10년 전에는 통근 수상버스를 한 때 운행했는데 적자로 인해 그만 뒀다"고 말했다. '동천도 한 때는 뱃놀이를 했다는데...'. 자꾸 부산 동천 생각이 났다.

▲하천의 치수와 방재

도톤보리천은 철저하게 수문조작을 통해 하천의 수량과 수질을 관리하고 있었다. 오사카시 건설국 하천과 우에다 다이스케 계장은 "만조시 도톤보리천의 수위가 높아지면 다른 하천으로부터 오수 유입이 없고, 썰물 때는 양 수문을 닫아 오수 유입을 방지하는 시스템을 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78년 히가시요코보리천에 하천정화용 수문 건설공사를 완공한 뒤부터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동행한 이성근 부산환경연합 사무처장은 "도톤보리천의 정비계획을 부산 동천에 벤키마킹하자면 하천만 볼 것이 아니라 문현정보단지개발사업은 물론 북항재개발구상과 하얄리아의 시민공원화사업 등 도심재개발 프로젝트 차원에서 서면 복개도로의 생태복원 등을 사회적 합의를 갖고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오사카 하천 친수공간 조성

- 정화한 하수로 도심 속 오아시스 만들어

 
  오사카시 이마천에 하수를 정수처리한 물로 조성한 주택가 주변의 인공개울.
오사카 시내의 도심하천에는 개여울이나 잔디밭 그리고 숲 등이 어우러진 친수공간들이 많다. 주로 하수도를 재처리한 정화용수를 활용한 이들 친수공간은 도심 내의 작은 오아시스가 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도톤보리천에서 조금 떨어진 이마천이다. 이마천은 시내 동남부를 흐르는 1급하천으로 연장 약 4.5㎞, 너비 6~24m이다. 이곳에는 원래 하수도정비사업에 따라 하천의 역할이 홍수때만 배수를 하게 돼 있었다. 그런데 지난 81년 이 하천에서 5㎞ 떨어진 최상류부에 있는 히라노 하수처리장에서 정수된 3차 처리수를 분당 10t씩 이마천으로 물을 흘려보내고 있다. 이와 동시에 이곳 상류 주택가 인근 약 100m 구간에 경석이나 수목을 배치한 인공 개여울과 나무다리가 있는 산책로를 만드는 등 자연적인 이미지를 가진 하천으로서 정비해 주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이곳 친수공간은 인공 개여울에 물을 흘려보내는 것과 동시에 이마천 본류에도 정화용수를 공급해 실제로 하천의 수량 확보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러한 발상은 이웃 호소에천에도 적용됐다. 이마천과 같은 하수 제3차 처리수를 활용해 지난 90년에 호소에천에는 3곳의 친수공간을 만들었다. 연장 2.5㎞. 너비 5~10m인 이곳 하천은 하류에서 쥬산겐천과 합류해 스미요시천으로 연결되는데 이 하천은 일본의 고대문학을 대표하는 '만요슈' 등에도 나오는 오랜 역사적 배경을 살려 상류 600m 구간을 '사계 공간' '놀이 공간' '만요 공간' 등으로 나눠 경관을 정비했다. 또한 고가도로로 덮여 어두운 이미지를 가졌던 쥬산겐천도 지난 81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지난 90년에 연장 400m에 이르는 녹색지대 4곳을 만들어 개여울과 산책길을 열었다. 도톤보리천 북쪽에 있는 1급 하천인 시로기타천도 지난 87년 '고향의 하천 만들기 사업'의 모델하천으로 지정돼 지난 90년 폭포광장, 물과 조각의 광장 등이 조성됐다.

김해창 환경전문기자 hckim@kookje.co.kr

출처 : 강사랑하천사랑
글쓴이 : river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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