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했던 백제 문화의 얼을 바탕으로 유구한 역사를 이어온 연기군, 산과 물이 어우러진 수려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이곳은 행정구역상 한 개의 읍과 7개의 면으로 나뉘어 인구 8만 5천여명의 사람들이 훈훈한 정을 나누며 살아가고 있다.
지정학적으로는 충청남도 동북부에 위치해 대전광역시와 천안시, 청주시와 공주시를 경계로 경부선 철도와 국도 1호선이 관통하고 또한 충북선 철도의 시발점으로, 경부·중부 고속도로와 인접해 편리한 교통망을 자랑하고 있다.
1931년 대전, 광주 등과 함께 조치원이 읍으로 승격되었을 만큼 국토의 중심에 위치하고 교통의 요충지이지만, 그 편리한 교통여건 등으로 인해 대전과 광주가 광역시로 발돋음 하는 동안 연기군은 1895년 이후, 여전히 군으로 남아 더디긴 해도 점진적인 발전을 거듭해 오고 있었다.
◆ 행정도시 건설 이렇게 시작되었다.....
이렇게 조용하고 살기 좋은 연기군이 세상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때는 지난 2002년 대선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노무현 대통령의 충청권 행정수도 건설 공약은 연기군을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부각시켰고, 사람들의 이목도 집중되기 시작했으며, 2003년 신행정수도 특별 조치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면서 4곳의 행정 수도 후보지 중 연기·공주 지역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정이 나오고, 자칫하면 고향을 잃는 아픔을 겪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잠시 동안 군민 마음을 동요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국가의 균형 발전을 위해 희생을 감수한 군민들은 은행 빚을 얻어가며 대토를 마련하는 등, 국가 정책사업에 최대한 협조하려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나, 2004년 10월 19일, 국민의 예상을 빗나가는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은 군민들에게 또 한 번의 큰 혼란을 가져다 주었다.
군민의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국가 정책사업으로 인해 8만 5천여명의 연기군민들이 희생양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것이다.
경제적 피해는 물론, 감당할 수 없는 정신적 피해까지 입은 군민들은 엄동설한에도 불구하고, 연일 촛불집회와 삭발, 단식 투혼을 벌이기 1년여만인 지난해 11월 21일 정부의 후속대책으로 마련된“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 특별법”에 대한 수도권 주민들을 비롯한 시민단체의 위헌소송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각하 결정함으로써 연기군을 중심으로 2030년도까지 인구 50만의 자족적 행정도시 도시 건설을 계획하게 된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은 연기군민, 더 나아가 500만 충청도민의 끈끈한 결집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쾌거였다.
◆ 행정도시 건설의 문제점과 시승격의 필요성
금년 1월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 개청을 시작으로 행정도시건설의 윤곽과 함께, 그에 따른 문제점 또한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군 전체 면적의 51.7%가 포함된 행정도시 건설의 본격화로 연기군은 잔여지역만으로 자족적인 생활기반을 확보하기 곤란하고, 이러한 군세 위축으로 인해 군민들의 생활이 기존보다 더 힘들어 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만약 행정도시의 지위를 광역 자치단체로 하고 행정구역을 예정지역으로만 설정한다면, 군의 재정은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주변지역의 관리에 대한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현재 행정도시 주변의 난개발 방지차원에서 지정된 주변지역주민들은 모두 잠시 개발행위 제한을 받을 수 있으나, 항구적으로 행정도시 건설로 인한 지가상승과 지역개발이 가속화 되는 혜택이 있을 거라 예상하고 있으나, 이는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건설청을 중심으로 한 정부의 방침은 무질서한 주변지역 개발방지하고 예정지역의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주변지역의 90% 이상을 도시관리지역으로 정해 각종 개발행위를 제한하려는 방침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그린벨트보다 더 강화된 제한일 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 어떤 이득이나 보상도 없이 희생만을 강요당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이에 건설청을 중심으로 정부에서는 주변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지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지만, 현재 이에 대한 사업비의 규모나 사업비의 확보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혼란만 더 가중시키는 상황이라고 한다.
결국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취지의 행정도시 건설이 충남도 지역 내에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하고, 민심을 흉흉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군관계자에 따르면 행정도시로 인해 연기군의 직접적인 피해액은 2012년까지 약 4~5천억 정도, 또는 그 이상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있으며, 이에 반에 주변지역을 중심으로 각종 행위제한과 토지투기지역 지정으로 인해 군민들이 입는 간접적인 피해를 생각하다면 금전적인 계산법은 더 이상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이런 위기상황에 따라 연기군은 2010년까지 시승격 등을 통해 행정도시와 동반성장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현재 시승격 추진위을 구성하고, 추진방향 결정과 논리개발을 위한 연구용역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이기봉 연기군수의 공약일 뿐 아니라 이 완구 충남도지사의 공약사항이기도 해 민선4기 군정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 시승격 등 이렇게 행정도시와 동반성장기반 구축한다.
행자부와 국회의원들을 설득 지방자치법 개정을 통해 계룡시 설치 경우만이 적용할 수 있는 조항을 삽입하는 우여곡절 끝에 추진 만 2년 만에 시로 승격된 계룡시가 그렇듯 연기군도 주민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시승격 등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민여론이 형성되면서 군은 행정도시와 통합하는 도농복합 형태의 시 또는 잔여지역만의 자족형 시승격에 대한 장·단점분석과 제도적 수용가능성에 대한 연구용역에 들어가 11월22일 주민공청회를 갖고 이달말까지 주민여론조사를 거치는 등 8만5천여 연기군민들의 합의 과정을 거쳐, 군민이 이익이 되고 원하는 방향으로 시승격 업무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군의회에서도 지난 10월, 행복도시와 통합시 관철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행복도시와 통합을 위한 건의서를 채택하여 건설청과 이완구 지사를 방문 건의하였으며, 국회, 대통령 등에게 건의서를 송부하는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내년부터는 시승격 등의 추진에 범국민적 참여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각종 행사와 지원활동을 통해 연기시 설치 등의 법률 제정운동을 추진해 1차적으로 참여정부의 임기내 행정도시와의 통합시 또는 자족적 시승격의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 시승격 등의 추진 후 연기군! 이렇게 바뀐다.
◆ 시승격 등의 추진 후 연기의 미래상
시승격 등을 추진해 행정도시와 동반성장 구조를 구축해 21세기 세계 속의 중심도시로 거듭나게 될 연기군의 미래는 다양한 예측이 가능하다. 첫째 연기시의 위상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어떠한 식으로든 시로 승격되면 규모의 경제기반 구축이 가능하게 되므로 지역발전이 가속화되고 그에 따라 보다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며, 인구는 당연히 증가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인구증가로 인해 신설학교가 증가 되면, 대도시 수준의 교육기회가 주어지게 되고 지역주민들은 더 이상 자녀들의 교육문제도 타지역으로 이주하지 않아도 될 것이며, 행정기관, 의회, 경찰서, 우체국, 전화국 등 지역기관의 위상이 높아지면 한 차원 높은 행정, 복지, 교육, 문화 등 질 높은 서비스를 시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연기군의 미래상을 마련하기 위하여 군은 그동안 조치원 도시계획에 서면지역을 포함시키는 한편, 연기군 전역을 대상으로 도시관리계획을 수립하여 시가화예정지역의 확보노력에 전념해 왔다.
또한, 조치원읍 봉산지역을 중심으로 웰빙 전원형 택지개발과 전동면 운주산 지역을 중심으로 한 레저·문화공간을 확충하고 2007년부터 송파수목원과 전의 IMG골프장을 연결하는 중부권 최고의 볼거리·먹거리·즐길거리의 관광벨트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40만평 규모의 전의 제2산업단지는 천안·아산지역과 연계 전자 등 첨단산업을 유치해 지역주민에게 고소득 일자리를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며, 서면 고복군립공원은 일산지역의 호수공원같이 도시 속의 아름다운 공원으로 조성돼 중부권 최고의 휴식과 레저공간으로 제공하는 등 시승격 추진과 함께 도시기반 구축하겠다는 야무진 미래상을 구상하고 있어 앞으로 시승격의 전망과 시승격 후 연기군의 모습이 어떻게 변모하게 될지 자못 기대된다.
따라서 이러한 연기군의 입장에서 볼 때 앞으로의 4년이 지난 40년의 세월보다 훨씬 더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며, 연기군민들이 행정도시를 이끌어 냈던 저력을 발휘하여 세계최고 수준의 행정도시와 동반 성장하느냐, 그렇지 않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느냐 하는 것은 오로지 오늘 연기군에서 함께 사는 8만 5천여 군민 모두의 몫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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