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가 가장 맛있는 온도는 8~13℃ | ||||||||||||||||||||||||||||||||||||||||||||||||||||||||||||||||||||||||||||||||||||||||||||||||
비닐하우스에서 복숭아를 재배하는 농민을 만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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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서 태어나 현재까지 농촌에서 살고 있는 배춘진(54), 경영숙(51)씨 부부가 농촌을 지키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최근 듣게 됐다. 충남 연기군 동면에 살고 있는 그들, 평생 농촌에서 살아온 삶이 잘 생긴 복숭아에 고스란히 녹아있는 듯하다.
"복숭아가 너무 잘생겼죠? 저 좁은 비닐하우스에서 이렇게 잘 생긴 놈이 태어났으니 기쁘죠, 너무 좋아요. 사는 맛이 난다고 할까, 아무튼 저놈들을 보고 있으면 신이 난다니까요."
배춘진씨 부부가 복숭아 농사를 짓기 시작한지가 올해로 4년째다. 조치원이 복숭아로 유명한 것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하우스 복숭아를 만나본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연기군청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 '와이팜'과 판매 회사를 통하여 백화점에 납품하고 있기 때문에 판로걱정은 없다는 그들, 구릿빛 얼굴에 건강한 웃음이 농촌을 향기롭게 만드는 힘이 아닐까.....
이 들판에서는 쌀도 생산되지만 오래전부터 비닐하우스를 이용한 복숭아 외에 수박, 토마토, 오이가 재배되고 있다. 넓은 하우스 안에는 탐스럽고 예쁜 복숭아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너무 예쁜 모습에 반하여 한참을 들여다보아야 했다.
생긴 것도 참 잘 생겼지만 빛깔도 어찌 그리 고운지 예전부터 복숭아를 많이 먹으면 예뻐진다는 말이 그냥 생긴 것은 아닌 모양이다.
어렸을 때 고향 어르신들께서는 복숭아를 먹으려면 밤에 먹어야 한다는 말씀을 자주 들려주시곤 했다. 복숭아 벌레를 함께 먹어야 더 예뻐지기 때문이란다. 낮에는 벌레가 눈에 보이기 때문에 못 먹을 테니까 밤에 모르게 먹어야 한다는 어른들 말씀이 기억난다.
노지에 재배되고 있는 복숭아는 이제 겨우 복숭아 모양을 갖추고 조그맣게 매실처럼 매달려 있는데 반해, 이곳 하우스안의 복숭아는 맛과 색을 겸비한 완전한 모습으로 출하를 기다리고 있다.
이 좁은 공간에서 잘생기고 맛있는 복숭아를 생산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땀과 노력이 더해졌을 것인가. 새삼 농부들의 노고가 떠올라 감사하는 마음이다. 이곳에서 재배되는 복숭아 품종은 '아미동'이라고 한다.
일반 하우스에서 재배되는 수박이나 토마토보다 복숭아 하우스 높이가 조금 높은 것이 다른 것 같다. 대부분 복숭아나무는 내 키를 훌쩍 넘을 만큼 크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비닐하우스에서 복숭아가 재배되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여러 동의 비닐하우스 안에는 탐스럽고 잘 생긴 복숭아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불그레한 새 악시 얼굴마냥 예쁘다.
농사지으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농산물 가격은 10년 전이나 비슷한데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가서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몇 년 전에는 3월에 내린 눈으로 인하여 4동의 비닐하우스가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고스란히 무너졌다고 한다.
폭삭 주저앉아서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는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 올해도 좋은 복숭아를 생산하는 결실을 맺었다며 그때의 황당했던 심정을 담담하게 풀어놓는다. 농사지으며 재밌게 산다는 그들의 모습에서 잘 생긴 복숭아만큼이나 진한 농촌사랑과 고향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노력한 만큼 수확할 수 있어서 좋고, 이웃들과 가족처럼 지낼 수 있어서 좋아요." "농사일이 기상변화로 인하여 망칠 때도 있지만 흙이 정직한 것처럼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농사지으며 살지요." 현재 8~12과가 2~3만원의 가격으로 출하되고 있는데 6월 말까지 생산이 가능하다는 그들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피어난다.
여과 없는 그들의 진솔한 모습이 농촌이 건강하게 존재하는 이유이다. 지금 농촌에선 미루나무를 볼 수가 없다 복숭아를 맛있게 먹는 방법은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2003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8~13℃에서 먹을 때 씹는 맛과 당도가 가장 좋다고 한다.
복숭아를 냉장보관 후 약 30분~1시간 정도 실온에 두었다가 먹으면 8~13℃ 정도로 가장 맛있게 복숭아를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넓은 들판에 시골집처럼 옹기종기 서 있는 비닐하우스 속 복숭아가 농민들에게 효자 역할을 하며 큰 기쁨을 주리라 생각한다. 그들에게 농촌에서 사는 것을 보람으로 알고 더 좋은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힘이 되어주기를 바라며 정성들여 열심히 포장하는 그들과 작별의 인사를 나누었다.
매년 농사가 잘 되어 농민들의 얼굴에 기쁨의 웃음이 가득 할 수 있기를 바라며. 그곳을 나와 넓은 들을 바라보았다. 더러는 모가 심어져 있지만 비닐하우스가 많이 서 있는 들녘에 혹시라도 예전에 동심을 키우며 자주 만났던 미루나무가 서 있지 않을까 싶어 찾아보았다.
어릴 적에 부모님을 따라 들로 나서면 한여름에 만나지는 미루나무가 시원한 바람을 부채마냥 부치며 서 있었다. 그 미루나무에는 매미가 등에 업혀 아기마냥 신나게 울다가 그치다가를 반복하였다.
마치 엄마가 칭얼대는 아가를 등에 업고 달래는 모습처럼 보였다. 그래서 나는 어릴 때부터 미루나무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것 같다. 왠지 든든한 친구 같기도 하고 포근한 어머님 같은 미루나무가 키다리아저씨처럼 다정한 모습으로 서 있기 때문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농촌에 살고 있지만 좀처럼 미루나무를 볼 수가 없다. 아마도 소득이 되지 않아서 모두 베어버렸거나 농지정리를 위해 거추장스럽게 여긴 나머지 다 없애버렸는지도 모르겠다.
남편과 사진을 찍으러 들과 산을 찾아다닐 때도 혹시 미루나무가 있나 아무리 찾아봐도 어디로 숨었는지 찾을 수가 없다. 언젠가는 꼭 미루나무를 만나 사진을 찍으리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살아갈 것이다.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삶은 살아가면서 힘이 되고, 용기가 되고, 향기로운 삶을 살아가도록 길잡이가 되어준다. 농촌사람들의 희망찾기는 그래서 오늘도, 내일도 계속될 것이다. 어릴 적 동심의 세계를 달릴 수 있는 농촌 들녘에서 땀 흘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 그들의 삶을 글과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는 사실이 내 삶에서 또 하나의 큰 보람이고 행복이다.
농촌의 건강지킴이 입니다. 농촌과 농민들의 건강한 삶을 독자들에게 알리고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용기와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글을 써 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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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7년 06월 12일 01:37:36 / 수정 : 2007년 06월 12일 01:54: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