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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서동연꽃 축제

행정수도 세종! 2007. 6. 24. 00:08
부여 서동 연꽃축제-기획기사

<백제의 풍요-궁남지 서동연꽃축전을 만나다>

푸른달빛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내리는밤 거대한 용(龍)이 꿈틀대고 있었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이 세상을 다 가질 것처럼. 용은 거꾸로 치밀어 오르는 울분을 삭이고 웅대한 꿈을 안고 하늘로 날아야만 했다.

밤새 소리치고 울부짖으며 몸부림 치던 사이 어김없이 새벽은 찾아 들었다. 시리도록 맑은 새벽 용의 눈에 들어온 아름다운 백제여인! 용은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리고 1년뒤 쓰러져 가는 백제를 강성대국 · 해양강국으로 이끌어갈 백제의 왕 서동이 태어난다.

이처럼 무왕탄생의 아름답고 신비한 이야기가 전해지는 궁남지에 7월 20일부터 닷새간 제4회 서동연꽃축전이 펼쳐진다.

특히, 궁남지를 중심으로 드넓게 펼쳐진 10만여평의 연지에는 희귀한데다 수줍은 듯 피어나 가장 사랑받고 있는 홍련과 연잎사이에서 피어나는 자태가 신비로워 누구나 좋아하는 백련 등 형형색색 연꽃 20여종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 대표적인 연꽃 관광명소로 단장되 있어 한여름 더위를 마다않고 가족과 연인 · 친구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궁남지의 역사적 배경=

궁남지는 부여읍 남쪽 약 1㎞에 위치해 있는 백제궁성의 한 별궁에 속한 원지로 알려져 있다. 일명 마래방죽이라 불리어 왔고 자연적인 연못으로 인식되어 왔으나, 연구결과 백제시대에 조영된 인공연못으로 주목을 받아 궁남에 연못을 팠다는「삼국사기(三國史記)」의 기록을 근거로 궁남지라 불렀다.

이 연못에 대해서는 「삼국사기(三國史記)」무왕조(武王條)에 “3월에 궁성 남쪽에 연못을 파고 물을 20여리나 되는 긴 수로로 끌어들였으며, 물가주변의 사방에는 버드나무를 심고 못 가운데에는 섬을 만들어 중국의 방장선선을 본떴다”라고 되어 있으며 신라의 경우 문무왕대에 안압지를 만들고 그 안에도 삼신도를 조성하며 주변에 임해전을 세우게 되는데 이모든 것이 기본적으로 백제의 궁남지와 같은 개념으로 백제의 조원기술은 삼국중 으뜸이었으며 통일신라와 일본의 조원에 큰 영향을 끼쳤다.


(궁남지 야경)



=서동연꽃축전에 가면=

이렇게 역사적인 곳에서 매년 7월이면 열리는 서동연꽃 축전이 올해엔 7월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다양하게 펼쳐진다. 연꽃이 만개했을 때 궁남지의 아름다움은 한차원 높은 미의 경지를 보여준다. 10만여평의 드넓은 연지에서 앞다투어 피어나는 아름다운 연꽃을 상상하며 축전을 미리 즐겨보자.

첫날 흥겨우면서도 음색이 아름다운 안데스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개막행사에 이어 국경을 넘은 사랑을 그린 서동·선화공주 창극과 국악공연이 이루어지고 서동연꽃 축전의 개막을 알리는 다양한 불꽃축포가 하늘을 수놓으며 형형색색 피어나는 아름다운 연꽃과 함께 어우러져 행복한 야경을 선보이게 된다.

본격적인 축전이 시작되는 둘째날부터는 어른들이 좋아하는 사물놀이마당과 최선 무용단의 화관무, 전통줄타기공연, 평양민족예술단공연, 타악퍼포먼스와 청소년들이 열광하는 청소년댄스가요제와 청소년가요 초청공연이 준비되어 있고 가족·친구·연인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사랑의 마술쇼, 어린이합창경연대회, 중국기예단공연, 클래식음악여행 등이 조화롭게 짜여져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행사로 운영된다.


(서동선화 만남재현)



특히 23일 일요일에는 부여 궁남지연꽃 전국사진촬영대회가 개최돼 홍련과 백련, 노랑어리연, 가시연꽃 등 20여종의 연꽃이 만개한 사이사이로 난 탐방로를 따라 전국에서 몰려든 1,000여명의 사진작가들이 수준 높은 작품을 촬영해 전국최대의 연꽃단지를 홍보하고 아름다운 연을 알리는 홍보전도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또한 형형색색 수채화처럼 뿌려진 연꽃을 보고 즐기며 학생과 관광객에게는 생태관찰의 교육적 장소로 연인들에게는 데이트 코스로 더할나위 없이 좋은 장소이다.

같은 날에는 5년연속 문화관광부 상설행사로 지정되어 위상이 더욱 높아진 백제대왕(무왕)행차와 축하공연이 이어져 풍성한 볼거리를 더해주게된다.

24일 행사 마지막날엔 궁남지 사랑이야기의 모태인 서동과 선화공주의 포룡정 재회가 아름다운 궁남지 풍광을 배경으로 특수효과와 함께 펼쳐져 1500여년전 국경을 넘은 사랑을 감상하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연꽃문양 틀에 찰흙으로 직접 연화문 목걸이를 만들어 기념품으로 간직 할 수 있는 연화문 목걸이만들기와 부채 연꽃 그리기, 사랑의 연차마시기, 연꽃페이스페인팅, 종이연꽃만들기, 1400여년전 백제에서 날아온 편지 궁남지 출토 목간만들기, 서동요의상체험, 사랑의 초롱불달기 등 내가 직접 참여해 해볼 수 있는 연꽃 관련 체험·전시행사가 행사내내 준비되어 있고 커플 사랑의 언약판 만들기, 사랑의 스티커만들기 등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관광광객들 기다리고 있다.


(전국연꽃사진촬영대회)



행사장 시설부문은 주민과 관광객들이 최대한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접근이 용이한 3곳에 대형주차장을 설치하고 행사장으로 진입하는 곳곳에 연꽃 가로등을 설치해 분위기를 조성하며 연꽃 모양의 대형연등과 소형연등을 궁남지에 띄워놓아 아름다운 야경을 연출한다.
특히, 맛좋고 깨끗한 향토음식점이 준비되어 보는 즐거움과 함께 먹는 즐거움이 배가 되도록 했다.


=왕의 꽃 청계천에도 핀다=

지난 4월 궁남지 연꽃이 백제의 향기를 머금고 서울 청계천으로 시집을 갔다.

서울특별시시설관리공단에서 청계천 내 자치단체의 특색있는 자연환경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의 일환으로 부여군 궁남지 연꽃을 선택한 결과이다. 비교적 물살이 잔잔한 중랑천 합류부 부근 하류쪽 300여평에 심어진 홍련과 백련은 7월 서동연꽃축제 기간에 맞추어 만개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게 된다.

고대 삼국시대 백제고도 부여 궁남지 연지에서 수생한 연꽃이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청계천으로 시집을 가게되어 부여가 최다종의 연꽃 조성지이며 최대규모의 단지임을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될뿐만 아니라 서울로 링크된 작은 궁남지로써 서동연꽃 축전과 관광부여의 홍보 도우미 역할이 기대된다.


(궁남지 탁본체험)



=부여의 다른 볼거리들=

부여는 123년간 찬란한 백제문화를 꽃피웠던 왕도로써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전통문화 도시이며 선사이래로 야외박물관이라 할 만큼 수많은 문화재가 분포해 있으며 특히 백제의 문화유산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지역이다.

먼저 백제 사비시대 중심으로 백제와 운명을 같이한 부소산성의 영일루와 낙화암, 고란사 등을 둘러보며 백마강과 부소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백제인의 미적감각이 빛을 발한 파괴했기에 더 아름다운 석탑, 5층석탑이 있는 정림사지를 돌며 백제의 미와 과학을 느낄 수 있으면 더욱 좋다.

백마강이 바라보이는 한적한 곳에 자리한 구드래조각공원을 거닐며 작품을 감상하고 국립부여박물관을 찾아 백제금동대향로 등 박물관을 그득메운 유물들을 구경하고 백제역사재현단지내에 지난 4월 개관한 백제역사문화관까지 보고 느낄 수 있는 문화유적이 많다.

부여를 조금만 벗어나면 백제부흥군의 숨결이 살아있는 임천의 성흥산성과 큰새의 전설이 깃든 대조사를 구경할 수 있고 백제역사를 처음으로 재현하며 화제를 뿌렸던 서동요 세트장이 충화면 가화저수지를 끼고 자리해 있으며 세트장에서 30분정도 가다보면 외산면 만수산 산록위에 통일신라 범일국사가 창건하였다는 무량사와 그 안에 자리한 김시습영정과 부도, 석등, 당간지주, 오층석탑 등 많은 보물과 문화재를 여유있게 둘러 볼 수 있다.


(궁남지 연꽃)



=궁남지 연꽃=

바람이 연못을 스칠때면 10만여평의 연지에서 은은한 꽃향기가 물바람을 타고 숨결에 스며든다. 나는 연꽃과 대화를하며 궁남지 정원을 거닐고 있다. 연꽃은 산꼭대기나 마른땅에서 피지 못한다. 진흙탕에서만 핀다. 하지만 흙탕물 위에 한송이 연꽃이 피어날 때 더러운 흙탕물은 자취를 감춘다. 청초한 꽃과 향기에 의해 투명하고 맑게 다시 태어난다. 그러면서도 연꽃은 자기 몸에 단 한 방울의 흙탕물도 용납하지 않는다. 흐린 곳에 살면서도 항상 조촐한, 이것이 연꽃의 생태이다.

이번 주말엔 부여 궁남지로 놀러가자.

1500여년전 서동과 선화공주의 아름다운 사랑을 상상도하고 현기증이 날것처럼 황홀한 자태로 피어나는 아름다운 연꽃길을 거닐며 검소하나 누추하지 아니하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은 ‘검이불루 화이불치’의 백제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