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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군수 유세 풍경들

행정수도 세종! 2007. 12. 10. 23:52
12월 9일 조치원 장날, 연기군수 유세 풍경들

 

장승현 기자

 

   
▲ 농협사거이리에는  구석구석마다 운동원들이 장악하고 있다.
  군단위 선거에서 장날은 후보들한테 아주 좋은 유세장이다. 그래 대평리 2일, 7일 장날과 조치원의 4일 9일 장날은 후보들이 놓칠 수 없는 날이다. 그래 기자는 이날 오후에 조치원 장이 서는 재래시장에서 5시간 정도를 빙빙 돌며 만나는 후보들과 선거운동원들 그리고 시장사람들의 분위기를 둘러보았다.

먼저 시장에 나가기 전에 5명의 후보들 사무실에 전화를 해 일정을 체크했다. 대부분의 후보들은 정확한 일정을 짜놓고 다니는 게 아니라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일정을 다니기 때문에 미리 일정을 알 수가 없다고 했다.

우선 최준섭 후보와 황순덕 후보는 시장에서 돌아다니고 있다는 소식이고 유한식 후보는 외지에 최무락 후보는 연락이 안되고 성태규 후보는 사무실에 있다는 정보를 얻었다.
   
▲ 유일하게 연설로 승부를 거는 황순덕 후보

조치원 재래시장에 도착하니 여기저기 음악소리와 선거운동원들이 인사하며 외치는 기호 *번 소리가 시장을 더 시끄럽게 만들고 있었다.

  시장안에서 제일 먼저 만난 건 황순덕 후보였다. 조랑말 사거리쪽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고 해서 달려가 보니 황순덕후보의 쩌렁쩌렁한 연설 마이크 소리가 들렸다. 연설을 끝내고 시장을 도는 황순덕 후보는 개량한복을 입고 시장을 돌고 있었다. 행정수도 비대위 때와 통합시 때 단식과 삭발을 했던 이미지가 연상되는 모습이었다.

“저는 36세에 의원에 당선되어 50이 넘은 지금까지 연기군민을 위해 의회에서 행복도시 건설을 위해 머리깎고 단식을 해 연기군을 지켜왔습니다. 2000만 수도권과 싸워 행복도시를 지켜왔습니다. 8만 5천 연기군민이 하나로 똘똘 뭉쳐 국회에서 세종시 입법안이 통과되도록 싸워야 합니다. 갈라진 연기군을 기호 7번 황순덕이 지키겠습니다. 역대 5명의 군수와 일하면서 여러 군수들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경험으로 저 황순덕이 연기군을 이끌어 가겠습니다.”
   
▲ 시장을 돌며 인사를 하고 있는 무소속의 황순덕 후보

  역시 황순덕 후보는 행정수도 비대위 때 가락이 있어 대중 앞에 마이크 대고 연설하는 스타일이었다. 시장을 도는데도 20여 명의 세를 형성해 인사를 하고 다녔다.
  시장 중간쯤에서 국민중심당의 최준섭 후보를 만났다. 비서와 단둘이 돌면서,
 
   
▲ 아줌마를 만나 반갑게 인사를 하는 최준섭 후보
“이렇게 도는 게 좋은 거 같어.”

  시장사람들 하나하나를 챙기며 상가 이곳저곳을 들르며 인사를 하고 있었다. 역시 최준섭 후보는 그동안 두 번이나 군수후보에 나온 경력과 15,000여 표를 얻은 이력이 있어서 그런지 시장사람들이 한 사람 건너 한 명씩 아는 척을 했다.

   
▲ 시장사람들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는 국민중심당 최준섭 후보
최준섭 후보의 스타일은 아는 사람들은 손을 잡고, 어깨를 두드리며 아주 다정한 스킨십을 한다. 특유의 소리나지 않는 함박웃음을 하고 지나치는 사람들한테 빠지지 않고 악수를 하고 다녔다. 

  선거운동원들도 세가 많아 보이고 방송차량이며 홍보차량도 짱짱해 보였다. 역시 재력과 그동안의 조직력이 어딜 가지 않았다. 

   
▲ 성태규 후보 운동원들
  성태규 후보는 사무실에 있다고 했다. 다음날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그러나 기자가 사무실에 가봤는데 성태규 후보는 없었다. 사무실에서는 기자가 �아다니고 취재하는 게 귀찮은 듯 말투가 심상치 않았다. 누가 지나가는 소리로 한마디 했다
.
  “성태규 후보는 영 안보여, 사람들이 누가 후본지도 몰러”

  대통합민주신당은 요즘 선거운동을 거의 군수후보와 따로 논다는 소문이다. 신당 정당운동원들은 대통령은 정동영, 군수는 따로,라는 게 요즘 연기군 선거판에서 도는 이야기다.

시장에 나갔다는 소식에 기자가 무려 다섯 시간 동안 돌아다녔는데도 끝내 성태규 후보는 볼 수가 없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연설원이 연설을 하고 있다
공주에서 왔다는 정당 연설원 하는 여성이 연설차량에서 연설을 하고 있었다. 방송차량에서는 “정동영, 우리는 정동영과 함께하지요. 행복세상, 힘모아 행복세상, 만들어요”라는 로그송만 울려퍼지고 있었다.

조치원 시내에서 상가를 운영하고 있는 L씨를 만났다. 그는 상가연합회에서 시내에 있는 CC TV에 대해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재래시장 활성화 한다고 하는데 저 CC TV 때문에 장사가 안되요. 우린 저 CC TV에 대한 공약을 하는 후보한테 표를 주기로 했어요. 마트공사가 내년 봄이면 끝나는데 앞으로 마트가 생기면 주차장 많은 그쪽으로 가지 주차할 수 없는 이곳이 장사가 되겠어요. 출퇴근 시간만 단속하고 낮에는 풀어줘야 재래시장이 살지요...”

   
▲ 최무락 후보 연설원이 연설을 하고 있다
  
날이 저물어지자 역전에서는 최무락 후보의 방송차량이 세워져 있고 연설원이 한창 연설을 하고 있었다. “8대 프로젝트 행정수도 연락사무소장을 한 사람이 책임질 수 있습니다. 행정경험이 있는 사람이 군수가 되어야 합니다.”

   
▲ 운동원들이 신나게 율동을 하고 있다
유한식 후보는 외지에 나가 있다고 했다. 선거운동원들한테 수시로 후보의 행적을 물었지만 만날 수가 없었고 나중에 들어본 바에 의하면 기자와 엇갈려 시장을 지나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취재후기> : 일부 후보들은 서너번의 연락과 일정을 이리저리 체크해봤지만 사정상 기자가 취재하지 못했음을 양해 드립니다.


 

 

입력 : 2007년 12월 10일 00:58:42 / 수정 : 2007년 12월 10일 01:4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