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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청주공항 직선 전철을 반대한다! 조치원을 경유하라!

행정수도 세종! 2008. 3. 11. 22:26
도권 전철 청주공항 연장 '청신호'
인수위·건교부, 검토키로… 천안-청주시 노선 합의 과제

현재 천안까지 운행하고 있는 수도권 전철을 청주공항까지 연장하는 사업이 새 정부에서 본격 검토될 전망이다.

충남 천안시는 천안과 청주공항을 잇는 전철 건설에 대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건교부가 ‘2009년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포함하는 문제를 검토하기로 했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지난달 2월 18일 천안∼청주공항을 직선 전철(복선)로 연결해 줄 것을 건교부 등에 건의했었다. 이 노선은 천안∼독립기념관∼천안5산업단지∼충북 오창과학산업단지∼청주공항 등 총 길이 37㎞로, 건설비용은 9,25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천안시는 이 전철이 생기면 충남 동북부권 개발을 앞당기고 독립기념관과 청주국제공항을 활성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천안ㆍ아산지역 4,100여개 수출기업(2007년 수출액 362억 달러)의 물류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도 “지역 경제와 공항을 살릴 기회”라며 전철 추진 소식을 크게 반기고 있다. 양 시는 수도권 전철 연장사업이 충ㆍ남북 상생 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지난해 11월부터 공조해왔다. 성무용 천안시장과 남상우 청주시장이 대선 기간 이명박 후보를 잇따라 만나 천안~청주공항 전철화 사업을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채택해줄 것을 건의,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양쪽은 노선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청주시는 기존 경부선과 충북선을 활용하는 우회 노선을 내심 바라고 있다. 시는 건교부가 지난해 말 수정 고시한 국가기간교통망계획에 천안~공항간 전철 사업이 포함되지 않자 즉각 천안~조치원~오송~청주공항 노선을 대안으로 내놓은 상태다. 이 노선 길이는 약 57㎞, 건설비용은 1,600억원으로 예상된다.

청주시측은 “우회 노선은 장기적으로 볼 때 고속철도 분기점인 오송역과 세종시, 대전시 등과 연계되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다”며 “기존 역 시스템만 개선하면 되므로 사업비도 적게 드는 이점도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천안시는 직선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 수도권 이용객을 끌어들이고 물류 비용을 절감을 위해서는 노선 단축이 필수라는 입장이다. 천안시 관계자는 “우회 코스는 직선에 비해 거리로 20㎞이상, 시간으로는 25분 가까이 늦기 때문에 수도권으로부터 외면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회안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천안시와 청주시가 수도권 전철 청주공항 연장 사업에 협력키로 굳게 약속한 만큼 노선상의 이견은 합의를 통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타당성 조사와 주민의견 수렴 과정에서 충청권 공동 발전을 위한 최적의 안을 도출해 내겠다”고 말했다.

천안=이준호 기자 junhol@hk.co.kr청주=한덕동기자 ddh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