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행정도시 취소되면 지사직 내놓겠다

행정수도 세종! 2008. 5. 28. 22:03
이완구, “행정도시 취소되면 지사직 내놓겠다”
27일 기자간담회서 밝혀.."소신없이 무책임한 소리 하지마라"
2008년 05월 27일 (화) 16:58:21 지상현 기자 shs@dtnews24.com
   
이완구 충남지사.

이완구 충남지사는 27일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 축소 우려와 관련해 “행복도시가 취소되거나 없어질 경우에는 지사직을 유지할 수 없다. 도지사직을 걸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3시 30분 충남도청 기자실에서 가진 간담회를 통해 “지난 2002년 국회의원으로 있을 때 신행정수도 건설특별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사퇴하겠다고 했었다”라며 “이곳 저곳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하는 데 용기 있는 사람은 저처럼 관직과 정치적인 생명을 걸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그만한 확신이나 소신없이 무책임한 소리를 하지 마라”고 경고한 뒤 “200만 도민들의 수장인 제 입장에서 공개적으로 정치적인 생명을 거는 것이 거북하지만 이 정도의 소신이 있어야만 (행정도시를)지켜낼 수 있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이어 “세종특별시를 제주특별시와 비교해 볼때 제주시는 363개 조항에 매년 7000억원 가량의 지방교부세를 중앙에서 지원받지만 세종시의 경우는 법 조항은 5개 뿐이고 특례 조항도 없다”며 “거기에 잔여지역에 대한 문제가 전혀 언급돼 있지 않기 때문에 지사로서는 생색내기용 법안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또 “노무현 정부의 행정자치부도 이 법의 불합리성을 알고 있었지만 드러내놓고 말을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18대 국회가 개원하기 전까지 도 차원에서 세종특별시 입법안을 만들어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유선진당, 행정안전부 등에 전방위적으로 설득하고 대화해 접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서해안 유류 사고와 관련해서는 “균형있는 대처가 필요할 때다. 이제는 일방적인 요구가 아닌 스스로도 그동안 잘했는가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며 “일방적으로 중앙에 요구하는 것은 안되고 어떻게 해야 주민들에게 도움되는 지를 고민해야 한다. 마냥 해달라고만 떼를 부리면 곤란하다”고 얘기했다.

한편, 이 지사의 기자실 방문은 당초 예정에는 없었으나 이 지사가 이날 오전 경제전문지인 한겨레 ECONOMY21 주최로 서울 그랜드힐튼 서울호텔에서 열린 '2008 한국 최고의 경영자 대상' 시상식에서 광역지방자치단체 부문 대상을 수상한 뒤 기자들에게 소감을 전달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한국경영자대상 수상을 기념해 기자실에 치킨과 피자를 가져와 기자들과 함께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