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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위기 장욱진 화백 용인 고택 살리자" 예술인들 문화재 재정 촉구… 주민들은 아파트 신축 요구
한국 화단의 거목 장욱진(1917-1990) 화백의 고택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아파트 건축을 위해 고택 철거를 요구하는 주민들과 주민 반대를 이유로 문화재 등록을 주저하는 문화재청 사이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산실이 시름하고 있다. 문화연대와 최종태(조각가), 윤명로(화가), 김형국(지역개발) 서울대 명예교수, 임정희 연세대 겸임교수(디자인학부) 등 문화계 인사들은 5일 서울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 용인시 마북동의 장욱진 고택을 문화재로 지정할 것을 촉구했다.
천진한 동심과 전통과 현대를 아우른 탁월한 조형언어로 한국 근ㆍ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장 화백은 1985년부터 별세할 때까지 이곳에서 말년을 보내며 작품활동을 했다. 120년 전 지어진 시설 면적 약 500평의 한옥은 조선말 경기 민가의 대표적인 형태로 안채와 사랑채, 대문간채, 초정 등으로 구성돼 |
있다. 현재는 소유주인 부인 이순경(88)씨가 거주하며 장욱진미술관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장 화백이 생전 사용했던 작업실과 전시관, 주방 등으로 꾸며졌다.
이주 당시 허허벌판이던 고택 일대는 2000년대 들어 개발광풍이 몰아치면서 분란의 소용돌이에 휩쓸렸다. 용인시는 2003년 고택을 향토문화재로 지정하려 했으나 재산권 침해를 주장하는 주민들의 거센 반대로 취소됐고, 2005년 문화재청에 신청한 근대문화재 등록 역시 주민 반대로 무산됐다. 일부 주민들은 고택 지붕에 돌을 던져 기와를 깨거나 대문에 빨간 칠을 해놓고, 심한 경우 불을 지르겠다는 위협까지 하고 있다.
최근에는 용인시가 고택 바로 옆까지 아파트 건축 허가를 내줘 아파트 단지를 확대하려는 주민들의 고택 철거 요구가 더욱 거세졌다. 황평우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은 “주민들이 장욱진 고택만 없으면 더 넓고 반듯한 아파트를 만들 수 있는데 고택이 가로막고 있다며 계속 시비를 제기하고 있다”면서 “경기도와 문화재청은 고택의 적극적인 보존 의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윤명로 교수는 “눈 앞의 조그만 이익 때문에 도시의 허파 역할을 할 수 있는 문화시설을 파괴하려는 주변의 무지가 안타깝다”며 “장욱진 고택이 지역문화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문화재로 지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연대는 이달 중 문화재청에 장욱진 고택에 대한 지정문화재 신청을 할 계획이다.
------------------------------------------------------------------ 장욱진 화백 용인고택 재개발 등쌀에 몸살 주변 아파트 개발 계획…일부 이웃 “편입 방해된다” 훼손 위협도
20세기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화가인 고 장욱진 화백이 말년을 보낸 용인 고택이 재개발의 논란에 휩싸였다. 정작 용인시는 수수방관하고 있어 자칫 근대 문화 유적이 훼손될 위기에 놓였다. 장욱진고택보존회는 5일 세실 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욱진 고택이 파손 위협을 겪고 있으며 지자체인 용인시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고택을 보존해 줄 것을 문화재청과 용인시에 호소했다.
문제가 불거진 것은 최근 용인시가 장욱진 고택 북쪽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북서쪽에 근린공원을 허가하면서부터다. 이로 인해 고택 뒤편 버드나무숲이 파헤쳐졌고, 고택 울타리 북쪽 50cm 지점까지 아파트 터닦기 작업이 진행중이어서 고택은 포위된 섬같은 형국이 됐다.
여기에 고택 남쪽 주민들이 중간에 끼어 있는 고택 때문에 아파트단지에 편입되지 못한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최근에는 누군가가 고택 울타리를 부수고 대문에 페인트칠을 한 일이 있었고, 고택에 돌멩이가 날아들어 지붕이 부서지는 일까지 벌어졌다. 장욱진 화백의 맏딸 장경수씨는 일부 주민들이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상황이 악화되고 있지만 용인시는 주민들 사이의 다툼이라며 개입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고택보존회는 용인시가 2005년 근대문화재 등록 신청때도 주민들이 반대한다며 소극적이었고, 90년대 초에는 고택을 관통하는 도로 계획을 세워 논란을 일으켰던 적도 있다고 지적하며 용인시가 앞장서 근대문화재를 지키는 자세를 보이라고 촉구했다. 김형국 장욱진재단 이사는 “고택은 사유재산이 아니라 국민의 재산”이라면서 “고택 일대를 보존, 활용하면 콘크리트 숲 속의 청량한 샘 역할을 할 터인데 당장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주민과 용인시의 짧은 안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장욱진 고택은 그가 1990년 타계하기까지 5년동안 머물며 작품 활동을 한 곳으로, 장 화백이 전체 작품 720여점 가운데 3분의 1을 이 곳에서 창작했다. 500여평의 대지에 앉은 고택은 120년 된 조선 말기 전형적인 경기도 민가로, 현재는 유족들이 만든 정욱진미술문화재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