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예산은 조합장 사금고? '내 돈' 처럼 썼다 |
<8뉴스><앵커> 일부 농협 조합장들이 농협 예산을 자기돈처럼 써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친목이나 개인적인 목적으로 유용하는 등 각종 비리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송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지역의 단위 농협은 모두 12곳. 조합원 직선으로 선출된 조합장들은 운영협의회를 두고 농정 전반을 의논합니다. 그런데 단위 농협 조합장들의 예산 지출이 가관입니다. 지난 2006년 수입지출 내역입니다. 1월과 2월, 4월, 7월에 조합장의 퇴직금 외에 전별금 명목으로 5백만 원씩 모두 2천만 원을 지출했습니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전별금 명목으로 지출된 예산은 모두 30차례, 6천만 원이 넘습니다. 전별금은 다른 공공기관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항목입니다. 농협 중앙회장 선물비와 조합장 병문안, 구속된 중앙회장 사식비 등으로도 각각 백만 원 안팎을 지출했습니다. 2005년에는 몽골 연수비용으로 2천8백 만원이 지출되는 등 조합장들의 친목을 위한 사금고로 전락했습니다. [부산 S농협 조합장 : 조합장들 친목도모 하는 차원에서 간 거지요.] 상급기관인 농협중앙회 직원들은 책임회피성 답변만 되풀이 합니다. [농협중앙회 부산본부 직원 : 운영협의회는 감사의 대상이 아닙니다. 협의회를 운영하는 것이지 그 자체가 비용을 집행한다든지 이런 부분이 없기 때문에….]뿐만 아닙니다. K 농협 조합장은 업무를 하지 않는 토·일요일 등 공휴일에만 무려 63차례나 법인카드를 사용했습니다. D 농협 조합장은 지난해와 올해 4차례에 걸쳐 장학금 지급 대상이 아닌 결혼한 딸의 학자금 1200만 원을 부당 지급했습니다. [D 농협 조합장 : 이자까지 포함해서 자진반납하고 내가 안 받겠다고 했습니다.] S 농협 조합장은 자신의 아들을 영농지도사로 특채해 특혜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농지도사는 대도시 지역에서는 점차 폐지 추세입니다. 말로는 농민을 위한다면서도 실제로는 몇몇 조합장을 위한 농협이라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 |
최종편집 : 2008-12-25 20:37 송성준 기자 sjsong@sbs.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