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 살아야 농업이 산다 ①프롤로그 | |
2009년1월1일자 (제2109호) 협동과 자치로…되살아나는 마을공동체 | |
농촌마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도시화, 산업화, 개방화의 진전과 도시 중심의 불균형성장 결과 활력이 떨어진 농촌을 되살리는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농촌 주민들의 주체적인 참여에 의한 다양한 마을가꾸기가 나타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사업도 확산되고 있다. 농촌마을종합개발, 전원마을, 녹색농촌체험마을 등 농식품부가 주관하는 사업 외에도 강원도의 새농어촌건설운동, 경북도의 부자마을 만들기, 진안의 으뜸마을가꾸기 등 지자체의 노력이 돋보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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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토고미·부래미 마을 등 상향식 사업 추진 돋보여 주민-지자체-지역전문가 파트너십 제고 성공 비결 이 사업은 생활권이 같고 발전 잠재력이 있는 여러 개 마을을 소권역으로 설정, 지역의 특성과 잠재자원을 활용해 생활환경정비, 경관정비, 소득기반 확충, 지역역량 강화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사업. 이 사업은 2004~2017년까지 총 1000개 권역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며, 2005년에 36개 권역, 2006년에 20권역, 2007년에 40권역이 착수됐다.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의 특징은 주민참여형 사업이란 점. 계획수립, 사업 시행 등 전 과정에 지역주민 행정기관, 전문기관, 지역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상향식 개발사업이다. 지방자치단체장, 지자체 관련부서장, 농업기술센터 소장, 농협조합장, 한국농촌공사 지사장, 외부전문가 및 마을지도자가 참여하는 마을개발협의회를 구성, 역할분담과 파트너십을 강조한다. 이 사업의 가장 큰 성과로는 주민들이 스스로 지역발전 논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학습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주민참여 의식이 높다졌다는 점이 꼽힌다. 장흥 수문권역 같은 경우 주민들이 자체적인 모금을 통해 도로변 10km에 종려나무 거리를 조성했고, 제주 감산대평권역과 이천 석산, 양평 연수 등에서는 마을 공동사업을 위해 지역주민들이 주요 시설의 부지를 제공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공동사업을 통해 마을간 대화가 활발하고 쇠퇴했던 주민 공동체가 부활되고 있다는 것. 단양 가곡과 이천 석산의 경우 예술인들이 이주하는가 하면 홍성 문당, 문경 상내, 상주 야무진, 담양 창평 등은 도시은퇴자들이 들어와 인구가 증가했다. 농촌체험 및 도농교류를 통해 농가소득 증대를 도모하는 화천 토고미, 부여 반산의 사례가 있고, 공동소득기반시설을 확충해 친환경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로를 개척한 홍성 무당, 화천 토고미, 남원 혼불문학의 예가 있다. 화천토고미, 이천 부래미, 단양 한드미, 홍성 문당리 등의 상향식 사업추진의 경험은 인근마을까지 확산되고, 장흥 수문, 남원 혼불문학, 예천 회룡포, 부여 반산 권역은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사업 성공의 조건중 하나는 지역 문제를 같이 고민하는 파트너십이다. 농식품부가 2005년에 선정된 20개 권역을 대상으로 2006~2008년까지 3년간 사업 추진에 대해 중간 평가한 결과 최우수 권역으로 선정된 강진 송월권역의 경우도 주민과 지자체, 지역전문가들의 파트너십이 돋보인 경우다. 송월리, 영풍리, 월하리, 월남리 등 4개리로 이뤄진 송월권역은 30호 규모의 한옥 전원마을조성사업을 통해 인구 유치와 지역활성화에 노력한 결과 사업 이전보다 7가구, 29명이 증가했고, 한옥마을과 연계한 민박과 체험행사로 소득을 올리고 있다. 권역활성화센터를 활용해 권역 공동축제인 ‘달마지 한마음축제’를 개최하는 등 공동체 활동이 활발하다. 권역축제 때는 9개 마을 부녀회 36명이 강강술래 모임을 결성, 성황리에 공연을 마치고 남도문화제에 출품을 준비중이다. 축제 수익금 3000만원은 강진군 인재육성기금과 경로잔치에 활용하는 등 지역사회 발전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전원마을 조성사업 쾌적한 주거 공간 만들어 도시민 농촌 유입 활성화 2013년까지 300개 조성 농촌지역에 쾌적하고 다양한 형태의 주거공간을 조성해 도시민의 농촌유입을 촉진, 농촌인구를 유지하고 지역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취지의 전원마을사업은 2004년 2곳에 시범 착수 한 뒤 2005년부터 주요 사업으로 시행중이다. 2013년까지 300개지구를 조성한다는 목표로 현재 97개 지구에서 추진중이다. 지구당 사업규모는 평균 3만6611㎡(약 1만1000평)이며, 평균 가구수는 32가구다. 가구당 평균 부담액은 건축비와 토지비를 합쳐 1억5662만원 정도. 최고는 2억5927만원, 최저는 8390만원 수준. 입주 예정자중 도시가구가 76%, 40~50대가 69%를 차지하는 등 도시민 농촌유입 및 지역 활력 증진을 위한 동력원 역할이 기대된다. 실제 입주자들이 지역공동체 형성과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2007년 착수한 진안 학선지구의 경우 입주예정자들이 인근 마을소득사업에 3억4000만원을 출자했고, 입주예정자 2명은 인근 마을 사무장으로 채용돼 활동중이다. 2008년 착수한 상주 동녘지구는 농업기술 연구기관 은퇴자 중심으로 마을을 조성, 지역농업 브랜드 개발, 농민교육 등을 준비하고 있다. ■녹색농촌체험마을 마을별 `프로그램` 다채 도시민 방문 해마다 증가 농외소득 증대 효과 톡톡 도시민의 여가수요를 농촌으로 유치, 농외소득 증대를 노리는 녹색농촌체험마을 조성사업은 2002년부터 시작된 사업으로 2007년에는 84개소, 2008년에는 90개소에 대해 지원됐다. 지원규모는 마을당 2억원(국고 50%, 지방비 50%). 지원내용은 체험농장, 산책로, 캠핑장, 마을 안길정비, 마을회관 개보수, 민박, 소프트웨어 등이다. 이 사업은 성공마을을 중심으로 활발한 인적 물적 교류가 이뤄져 소득증대와 농촌 활력 회복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 마을 방문객수는 2004년 92만명에서 2007년 157만명으로 늘었고, 마을별 매출액은 2004년 74억원에서 2007년 233억원으로 증가했다. 화천 토고미 마을의 경우 마을지도자, 지자체 공무원, 외부 전문가가 삼위일체가 돼 평범한 시골마을을 전국적인 모범이 되는 마을로 성장시킨 사례. 친환경 농산물의 브랜드화, 폐교를 활용한 토고미 자연학교, ‘나눔의 농사가족제’ 등 다양한 마케팅이 돋보인다. 특히 삼성전기와 자매결연을 맺은 뒤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농산물 판로를 확충했다. 2007년 관광객수는 2만1000명에 매출액이 3억3000만원에 달한다. 이천 부래미 마을은 마을 주민, 출향인, 도예가, 남사당 기능보유자 등 귀농예술인이 뜻을 모아 ‘부래미’라는 마을 브랜드를 창출하고 농촌전통문화와 농사체험이 조화를 이루는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출향인 조직인 향우회가 도시민들과의 정기행사, 마을 홍보를 맡아주고 있다. 2007년 방문객은 3만2000명, 매출액은 4억6800만원. 진안 능길마을의 경우 지역의 친환경 농산물인 인진쑥, 포도, 흑염소 등을 가공, 방문객에게 판매함으로써 고부가가치 농업을 실현하고 있다. 자매결연기업인 KG케미칼과 다양한 축제를 개최하고 폐교를 주민복지센터, 찜질방, 황토방, 족구장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2007년 방문객수는 1만5000명, 매충액은 2억2100만원. 이외에도 ‘노인들의 정’을 테마로 한 감동 마케팅을 전개하는 양평 신론리 마을, 친환경농업을 통한 ‘도농일심운동’으로 유명한 홍성 문당마을도 모범적인 사례로 꼽힌다. ☞ 성공 키 포인트는 `마을리더` 마을가꾸기의 주체는 주민, 행정, 전문가로 나눌 수 있지만, 1차 주체는 주민이다. 마을가꾸기가 공론화되기 까지는 선도적인 마을지도자, 즉 지역리더가 있기 마련이다. 마을지도자는 진실성과 합리적 사고, 도덕성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희생을 요구받는다. 마을 소득사업의 경우 대부분 마을 공동사업이 아닌 개인사업화 경향도 나타나므로 마을 갈등을 조정하고 공동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리더의 자세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농촌 고령화, 낮은 소득 등 농촌 여건상 인재가 턱없이 부족한게 현실이다. 그러므로 리더십 교육, 기능별 교육, 인성교육 등 지역리더를 키워내는 교육 훈련이 활성화돼야 한다. 지역재단의 유정규 박사는 “지역주체, 지역리더란 스스로 지역문제를 고민하고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라며 “지역리더가 지역발전의 주체이고, 따라서 지역발전은 지역리더의 역량에 의해 좌우되는 만큼 그 역량강화를 위해 교육과 정책프로그램이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 |
<이상길 기자> |
마을이 살아야 농업이 산다 ②지원사업 | |||
2009년1월1일자 (제2109호) 경북 성주 선원리마을ㆍ강원 고성 야촌리마을 | |||
겨울철 밀농사를 통해 추가적인 소득을 올리는 성주 선원리는 경북도의 ‘부자마을’이다. 고급쌀 직거래로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고성 야촌리는 강원도의 ‘새농어촌건설운동’에 참여하는 마을. 이들의 성공엔 더 나은 마을을 만들기 위한 마을 주민들의 피땀이 묻어있다. 그 비결을 살펴본다. | |||
# 한겨울 들녘도 ‘푸릇푸릇’ 경북 성주 선원리마을 | |||
<조성제,백종운 기자> |
마을이 살아야 농업이 산다 ③잘나가는 마을 | |||
2009년1월1일자 (제2109호) 충남 서천 ‘산너울마을’ㆍ전북 장수‘하늘소마을’ | |||
장수군의 귀농프로젝트 ‘장수하늘소마을’에서는 귀농인들이 친환경농업을 하면서 알뜰하게 살고 있다. 서천의 ‘산너울마을’은 군의 든든한 지원과 사회적기업인 ㈜이장의 책임있는 관리로 주목되는 지역이다. 귀농을 위해 현장에서는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같이 생각해 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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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천군·㈜이장의 합작품 충남 서천 ‘산너울마을’ 돌아온 그들, 생태공동체를 꿈꾸다 토지 구입부터 집짓기·농사짓기 등 귀농에 필요한 절차 뭐든 알아서 ‘척척’ 내년까지 32가구 입주 자연과 함께사는 소박한 꿈 실천 복잡한 도심 속에 사는 도시인들은 종종 농촌에 대한 동경을 한다. 적잖은 사람들은 “시골로 내려가야지”라고 다짐하며 귀농을 결심하지만 현실의 벽은 녹록치 않다. 토지 구입, 건축 허가 등 내가 꿈꿔온 귀농생활을 영위하기에는 혼자서 넘어야 할 벽이 너무 많다. 때문에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귀농·귀촌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충남 서천군과 ㈜이장이 나섰다. 도시민 유치를 목적으로 마을조성사업에 뛰어든 서천군은 사업대상지 매입 및 사업 시행을 위한 행정적 사전준비를 완료한 후 사업을 책임질 수 있는 ㈜이장에 위탁, 산너울마을(서천군 판교면 등고리)을 조성했다. 각종 행정절차, 적잖은 비용 등으로 귀농을 주저했던 사람들에게 산너울마을은 선택하기 좋은 곳이다. 서천군의 든든한 지원과 ㈜이장의 책임있는 관리가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서천군은 농식품부로부터 지원받은 전원마을 조성사업 지원비 10억원, 신재생에너지 시설지원금 5억원 등을 마을사업에 투입, 가구마다 태양광 설치를 가능하게 했고 게스트하우스, 606㎡(2000평) 규모의 공동텃밭, 마을회관 등의 시설도 증축했다. 특히 태양열, 지열, 나무, 흙 등 친환경적 자원을 활용해 환경적으로 오염이 없는 생태주거단지를 실현했고 자원이 재활용되는 시스템을 구축, 저렴한 유지관리비용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태양열, 태양광을 자원으로 활용하면 연료비를 화석연료의 40~50%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이 추진하기에는 힘겨운 부분을 군과 민간업체의 도움으로 실현가능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장은 다년간 마을 및 지역 컨설팅 경험이 풍부하고 협력단체들간의 제휴를 통해 귀농 및 친환경 생활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어 산너울마을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경주 푸른새미사업부 소장은 “일반 가정에서 약 3만5000원의 연료비가 지출된다면 태양광은 2000원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입주한 김신혜 씨는 “진작 내려오고 싶었지만 땅 사기도 어렵고 농촌 주택을 개보수해 살기도 쉽지 않았다”면서 “자연순환의 고리속에 살 수 있는 집을 짓기에는 돈이 많이 드는 등 제약이 많았지만 서천군과 이장의 도움으로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34가구의 입주가 가능한 산너울마을은 현재 32가구가 분양됐고 9가구가 입주를 완료했다. 2010년까지 모든 분양가구가 입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연환경 등 주변 여건이 좋아 입주민들의 호응도 높다. 우선 입주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집을 지을 수 있어 34가구의 집마다 색다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흥림저수지와 방림산자락이 어우러진 자연환경에 위치한 산너울마을은 바다와도 자가용으로 15분 거리에 위치하는 등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기에 좋은 쾌적한 환경을 갖췄다. 김신혜 씨는 “벽난로, 구들방, 굴뚝 2개 등 다양한 옵션을 추가해 집을 지었지만 비용은 1억8000여만원 밖에 안들었다”면서 “주변에서 먹을거리도 쉽게 구할 수 있는 등 시골에 내려왔지만 불편한 점은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들에서 딸기 따먹기 등 어린 시절의 추억을 재현하고 싶어 산너울로 간다.”(전순희 씨) “일주일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먼 산 바라보면 숨쉬기만 했는데도 마치 맘 속 오래묵은 체증이 가라앉는 듯 평안했다.”(박영주 씨) 산너울마을 홈페이지(www.sanneoul. org)에 기록된 입주자들의 소망과 꿈은 상당히 소박했다. 인생의 전환점을 산너울마을로 선택한 그들에게 농촌 그리고 산너울마을은 어떤 기억으로 남을지 궁금해진다. 이현우 기자 leehw # 백화산 중턱 귀농마을 전북 장수‘하늘소마을’ 도시에서 탈출, 친환경마을 가꾸다 2004년부터 입주한 12가구 ‘의기투합’ 친환경 유기농업 실천 농산물 80% 직거래 일부는 생협 출하 ‘빈집 나온 것 없나’ 귀농 희망 문의 쇄도 ![]() 정교문 씨(사진 오른쪽)는 하늘소마을을 찾은 귀농인들과 기존 주민들과의 융화를 마을 조성의 핵심으로 꼽고 있다. 그는 하늘소마을이 장수군의 농촌마을에 새로운 활력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장수군이 급변하는 국내·외 농업 여건 속에 도시민들을 끌어 들여 지역 농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지역순환농업마을을 조성했다. 전북 장수군 계남면 호덕리 백화산 중턱에 자리잡은 귀농자들이 주인공인 ‘장수하늘소마을’이 친환경농업을 통해 새로운 농촌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2004년부터 첫 입주가 시작된 이곳 장수하늘소마을에는 대부분 서울과 수도권에서 귀농해 현재 12가구 46명이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다. 이 마을의 주민들로 구성되어 만든 하늘소영농법인이 행정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 농사와 관련된 일 등을 맡으며 마을의 건강한 발전을 꾀하고 있다. 이 법인에서는 마을 안의 군유림 9917㎡(3000여평)과 마을 인근 9917㎡ 등 모두 약 1만9000㎡를 임차해, 비가림하우스와 노지 등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당초 사업계획에 따라 한우 분뇨를 자원화 해 경종농가와 축산농가가 상생하는 순환농업 시범마을을 시도했고 마을에서는 무농약 이상의 친환경 유기농사를 지으며 알뜰하게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재래식화장실 분뇨와 음식찌꺼기, 깻묵, 쌀겨 등으로 퇴비를 만들어 사용하고 나머지 일부 친환경자재를 구입해 농사를 짓는다. 마을 전체 12가구 중 9가구가 전업으로 농사를 짓고 있으며 고추와 토마토, 쌈채소, 고구마, 감자, 콩, 쌀, 잡곡 등 모두 50여가지로 다품종 소량생산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모두 친환경농산물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 농산물로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유통의 80% 정도가 귀농 당시 살던 곳의 친인척, 지인들을 대상으로 택배 등 대도시 소비자와 생산자간의 직거래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생협과 일부 공판장으로 출하되고 있다. 또 유정란을 생산하는 한 가구에서는 인근 전주시내 가정집을 돌며 배달을 해 여기에 마을에서 생산한 채소 등 야채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 마을민들은 유통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지역 안에서의 소비가 바람직하다고 보고 중장기 판매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들은 주변 농민들의 도움을 받거나 인터넷을 활용해 전통적인 농업기술을 습득하며 마케팅에 관한 교육은 농업기술센터에서 배우고 있다. 소득은 1000만원에서 3000만원 정도로 첫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현실에 만족하고 점진적으로 소득을 높이기 위해 농지 임차를 통해 규모를 넓히는 등 모두 부지런히 생활하고 있다. 이 곳 하늘소마을은 다른 지역의 귀농자들에 비해 농사를 잘 짓고 정착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소문이 나 있다. 하늘소마을을 환경과 인간을 살리고 농업과 삶을 통해 자연과 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꾀하는 마을이라고 소개하는 김진달(47)씨는 “시골에서 농사를 지어 경제적으로 자립하겠다는 것과 아이교육문제 등 2가지 문제로 고민을 했지만 큰 불편은 느끼지 못하고 있어 다행”이라며 “현재 이 마을에는 입주를 희망하는 귀농인들이 빈집이 나오면 연락을 달라는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마을 확장을 서둘러야 할 기쁜 상황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대표 정교문(47)씨는 “도시민들이 이곳에 내려와 농사를 짓고 생활하는데 기존 주민들과의 마찰이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으나 면사무소나 군청 등 행정단위와 이웃 주민들의 긴밀한 협조 속에 쉽게 연착륙 할 수 있게 됐다”며 “이들에게 항상 고마움을 베풀면서 장수 사람으로 뿌리내리고 살아가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
<이현우,양민철 기자> [옮긴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