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년간 세종기지와의 인터넷 화상회의 통해 기술지원 -
농촌진흥청(청장 김재수)은 남극 세종기지에서도 신선채소를 먹을 수 있도록 컨테이너형 식물공장을 현지로 보내 시운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발표했다.
농촌진흥청은 남극에 파견된 연구원들에게 건강 기능성 채소를 공급할 수 있도록 지난 9월에 연구개발한 컨테이너형 식물공장을 남극으로 운송했다.
식물공장 운용에 필요한 기술을 지원하기 위해 전문가를 파견해, 1월 15일부터 설치, 시운전을 끝냈으며, 정상 가동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 식물공장은 남극의 환경을 최대한 고려해 -40℃에서도 견디고,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 하는데 중점을 두고 개발되었다.
5.9×2.4m의 20피트 컨테이너를 이용해 열의 손실이 적도록 내벽에 20cm 이상 우레탄을 붙여서 단열했고, 좁은 공간을 최대로 활용하기 위해 3단 높이에 베드를 설치했다. 또한 광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LED와 형광등을 조합했으며, 그 외 온도, 습도 등의 환경은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다.
이 식물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면 20피트 컨테이너 하나에서 생산할 수 있는 양은 하루에 1kg 정도로, 연구원 1인이 하루에 50g의 신선채소를 먹을 수 있는 양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나 비타민과 엽록소의 공급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밀싹, 보리싹 등 새싹 채소는 파종해 일주일이면 생즙용으로 이용가능하고, 상추, 쑥갓, 케일, 치커리 등은 약 2개월이 지나면 쌈채소로 이용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설치한 식물공장의 정상적 운용을 위해, 향후 1년간 세종기지와의 인터넷 화상회의를 통해 수시로 신선 채소 재배와 관련한 상황정보를 교환할 것이며, 기술지원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농촌진흥청 원예특작과학원에서도 같은 크기의 식물공장을 설치해 다양한 채소재배를 시험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식물공장에 적합한 신선채소 생산매뉴얼을 만들어 서비스할 예정이다.
식물공장 기술은 미래 녹색성장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첨단환경 조절기술이 집약되어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이기 때문에 세계 각국의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따라서 이번 남극기지의 식물공장은 기술개발경쟁의 시작단계라 할 수 있으며, 현재 남극기지에서는 미국 등 일부기지에서만 식물공장이 가동되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한국의 우수 기술을 선보임으로써 식물공장 생산기술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 김재수 청장은 “앞으로 수직농장의 개발은 물론, 최첨단 식물공장 기술을 개발해 미래산업을 선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의] 농촌진흥청 채소과장 정승룡, 채소과 엄영철 031-240-3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