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첫마을 입주 70여 일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연기군과 대전시, 청주시 간 벌이고 있는 시내버스 노선협의가 일부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각 지자체 간 준공영제의 시행 여부, 무료환승시스템의 적용 여부 등 여건이 다른 데다 시계, 도계, 군계를 넘어서는 노선의 경우 각 업체들의 유·불리가 첨예하게 대립해 풀어야할 과제가 산 넘어 산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협상을 벌인 결과, 대전시와 연기군 간의 협상은 합의점에 도달했지만 청주시와 연기군 간의 협상은 아직도 제자리 걸음 수준이다.

◆연기군-대전시 노선
현재 충남대정문을 출발해 금남면 대평리에 이르는 구간을 운행 중인 대전시내버스 109번 노선이 첫마을 입주 1주일 전인 12월 19일부터 3㎞ 남짓 연장 운행해 첫마을까지 연결된다.

대전시내버스의 첫마을 운행은 하루 48회로 종전처럼 환승시스템을 적용받을 수 있다.
조치원에서 하루 2회 충남대 정문까지 운행되던 연기시내버스도 이날부터 16회로 증편된다.

단 연기시내버스는 무료환승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 점 때문에 같은 노선을 운행하는 대전시내버스와 경쟁할 경우,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이유로 연기군은 연기군시내버스 회사에 연간 1억 원 이상의 적자 보전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연기군-청주시 노선
1년간의 협의를 진행했지만 청주시내버스와의 협상은 아무런 진척을 보지 못해 첫마을 입주 시기에 맞춰 청주시내버스가 세종시 예정지역 관내에서 운행할 수 없게 됐다.

청주시 연결노선은 첫마을 입주자들의 KTX 이용을 위한 오송역 운행이 핵심사항이지만 불발됐다.
청주시내버스공동관리위원회는 첫마을 수요만 보고 적자를 감내하며 연장운행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가뜩이나 청주시로부터 막대한 적자보전금을 받고 있는데 세종시 연결노선으로 인해 추가 보전금을 신청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청주시내버스는 총리실과 각 부처의 이전이 가시화 되는 내년 말이나 운행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첫마을 입주민들은 KTX 오송역을 이용하려면 대전시내버스나 연기시내버스로 유성까지 접근한 후 지하철로 환승해 대전역으로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