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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천지를 다녀와서........

행정수도 세종! 2006. 7. 31. 09:25


    영산 백두산 天池 일망무제!!!! 선경!!!! 천지가 한 눈에 가득 넘쳐 담긴다. 화폭으로, 사진으로 본 그 모습 그대로 나의 망막 속에 투영되어 망막안 깊은 마음의 심연까지 장백영상이 담기는 듯 하다. 영산 백두산 天池. 천지는 그렇게 앞에 말없이 자리하고 있다. 太古부터 지금까지 그렇게 그 모습 그대로 서 있는데, 어찌하여 나는 내나라 내땅을 두고 굽이 굽이 이웃동네을 돌아 왔더란 말인가!!!! 내 나라 내 조국 땅임에도 이념이라는 체제가 이토록 가슴앓이 될 줄이야, 이웃집 울타리 너머로 숨죽여 내집 안마당을 봐야하는 심정. 한 맺힌 가슴앓이로 숨죽이며 우는 그 마음을 누가 알리요... 天池는 예나 지금이나 그렇게 그 자리에 우뚝서 있건만... 가슴을 울리는 것은 산이 아니라 인간임을 알게한다. 내 조국 산하를 내발로 밟지 못한 비극은 누구를 탓해야 할까!! 내 나라가 아니라는 이유로 목놓아 불르지도 못하는 심정. 내 땅이 아니라는 까닭으로 애국가조차 소리내어 부르지 못하는 심정. 아~ 내조국이 아니라는 현실속에 태극기조차 흔들지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앞에 그저 안타까움은 속으로 삼길 수밖에 없는 심정을 누게 헤아려주리요..... 여기에서 이육사님의 광야를 한번 감상해 봅니다. 광야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犯)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 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정말 언젠가 백마타고 오는 초인이 백두산에서 목놓아 부르는 날이 언제 오려나!!!!! 여기 저기서 탄식어린 목소리로 굽어보는 모습들.... 사진찍고 감탄하고, 탄식하고.... 지나침이 부족함 보다 못하다고 했던가! 지난친 연정이 그렇게 애간장을 녹일것만 같더니 막상 마주하니 허무함만이 앞서는 것은 기대심리의 반발이라도 한 것일까??? 천지를 가로지르는 흰구름만이 천지 위로 그림자를 드리우자, 짙푸른 천지물은 또다시 코발트 빛이 되어 스펙트럼의 조화처럼 요술을 부리는듯하다. 잠잠하든 천지 수면위로 흰구름이 바람따라 밀려오자, 천지의 모습은 신비의 극에 달한다. 바라보며 느끼는 심정. 느낌으로 백두와의 교감만의 영험을 전달받는 느낌이 이런 것일까???. 어느 새 몰려 온 흰구름이 안개되어 천지를 감추듯이 연막처럼 흩어진다. 희끗 희끗 보이는 천지만물이 안개 속에 감추자 조화로움을 연출한다. 천지 곳곳에 보이는 조선족 사진사들이 호객행위. 첨단기술로 카메라의 위력에 닭쫒던 강아지처럼 조선족사진사들은 또 다른 비애를 보는 듯 하다. “아저씨는 카메라와이드가 얼마래요?” “와?” “이 사진은 와이드래서 천지가 다 나옵네다!” “사진한판 찍어요!” “너 잘 모르는구나!” “뭐가 말입네까!” “촬영해서 컴퓨터에 넣으면 자동으로 와이드가 되는것도 몰러?” “정말 입네까??....” “그것도 몰라....” “.............” 느껴지는 모습에서 밝지 않은 표정을 보며 괜한 소리했다는 미안함이 앞을 가린다. 천문봉 정상부근에는 남한 관광객들이 북새통을 이룬다. 사이 사이로 백두산 관광 상품을 파는 조선족 관광객들이 모습이 대조되어 보인다. 천지건너편 산허리를 감싸는 흰먹구름이 서서히 천지주변을 에워싸는 모습을 보면 하산길을 재촉한다. 50여분의 천지를 보기위해 이렇게 2틀을 묵어 왔더란 말인가! 왠지 허무함과 서글픔이 교차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흰구름이 뒤감긴 천문봉. 짚차는 비탈길을 단숨에 뛰어 내려오듯 내달려 천지입구에 도착한다. 비탈길을 타고 오르든 호기심과 설레임은 사라지고 머릿속은 단군 신화의 얽힌 단군과 곰 그리고, 호랑이 마늘과 쑥이 오버랩되어 머릿속에서 맴맴거린다. 천지를 봤다는 기쁨보다 왠지 내 마음속에는 이해할 수 없는 무거운 짐을 짊어진 듯한 무게감이 가슴을 억누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