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열무정의 역사는 이순신 장군과 관련이 있다. 임진란 즈음에 통영에는 좌수영이 있었다. 그리고 왜적과 치열한 전투를 치루는 근거지였고, 이곳에 이순신 장군이 상주했다. 한산섬이 바로 그 근거지이다. 한산섬에는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충무사가 있다.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시고 있어서 참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바로 그 옆에 한산정이라는 활터가 있는데, 그 빼어난 절경에 모두 감탄한다. 과녁은 바다 건너에 있다. 한산정이 위치한 곳에 바다로 삐죽 뻗어나간 곶의 끝에 있기 때문에 무겁과 설자리 사이로 바다가 들어와 있는 것이다. 바로 이곳에서 왜적과 싸우는 병사들을 독려하기 위해서 무과를 치렀다. 그리고 싸움이 없는 날이면 이곳에서 활을 쏘면서 전력을 정비했다. 난중일기에 보면 활쏘기를 했다는 기사가 거의 매일 나온다. 바로 그 기사의 많은 부분이 이곳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니 한량이라면 누구나 이곳에서 활을 쏘고 싶은 마음이 동하는 곳이다. 그러나 현재 한산정의 관리가 충무사 유적을 포함한 제승당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이곳의 허락을 얻어야 한다
이순신 장군의 정신이 깃든 곳이어서 활쏘기에 대한 인식도 남다르다. 그런 전통을 바탕으로 112대 수군통제사였던 구선행이 1753년에 남망산에 남송정(南松亭)을 세웠는데, 이것이 해방 직전에 폐쇄되다시피 시들었다. 그러다가 해방과 더불어 활쏘기 역시 살아났는데, 도천동에 해운정(海雲亭), 그리고 한산섬에 한산정이 각기 되살아났다. 그러던 중에 남망산에 문화원 건물이 들어서면서 그곳에 있던 남송정이 철거될 위기에 놓이자 김기섭, 양덕영, 김기석 같은 분들이 주동이 되어 1962년 현재의 위치로 옮기고 이름을 열무정이라고 고쳤다. 이때 건축에 쓰인 자재는 용남면 사무소를 철거한 것이었다. 이때 건물은 세 칸짜리 아담한 목조건물이었는데, 2000년에 이층짜리 콘크리이트 건물을 지으면서 헐었다.
남망산은 육지에서 통영의 바닷가로 불쑥 밀려나가면서 솟은 산이다. 전망이 아주 좋다. 그곳을 공원으로 만들고 시민들의 휴식처로 삼았는데, 열무정은 바닷가 쪽으로 붙어있어서 왼쪽만 빼고 삼면으로 모두 바다가 보인다. 그 절경에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