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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못보신분들을 위해서....<몽골탐방>

행정수도 세종! 2006. 8. 30. 20:56

한몽친선 활쏘기 대회를 다녀와서...
2004-09-17 20:59:01   

지난 8월 19일부터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몽골 궁사와의 민간 교류를 목적으로 국궁문화연구회에서 주관하고 대성그룹에서 후원한 '2004, 초원의 궁사' 행사 후기입니다.

◁ 몽골궁사가 시위를 당기고 있다.

국궁의 세계화와 아시아 민속궁술의 민간 교류를 목적으로 계획된 '초원의 궁사 프로그램'은 전국의 많은 궁사들에게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는 했지만 실질적인 참여가 적어 애초 계획된 2차 여행을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초원의 궁사' 행사를 계기로 더 많은 종류의 아시아 민속궁 교류가 이루어지길 바라며, 몽골 교류 1차 행사에 다녀온 분의 여행 후기를 소개합니다[편집실]

 


[초원의 궁사 행사 진행 모습]

“제1회 한몽친선 활쏘기 대회(초원의 궁사)” 를 다녀와서

황학정 이철승

 초원과 푸른 하늘 말과 칭기스칸으로 상징되는 나라! 몽골!

“무릎 닿는 풀 한 포기 보기 어렵고, 그늘이 되어 줄 나무 한 그루 자라지 않으며, 연간 250밀리미터를 넘지 않는 강우량과, 맹렬한 더위와 영하 50도의 추위가 자리를 바꿔가며 인간의 방문을 한사코 거부하는 땅” (유목민 이야기)

4개월의 더위와 8개월의 추위를 겪고 나면 가축의 30%가 사라지고 만다는 나라 -강하지 않고는 살아 남을 수 없다.

영하 40도의 허허 벌판, 세찬 눈보라가 몰아치는 들녘에서 이제 갓 열 살이 된 소년들이 성인식을 치른다. 신호가 떨어지면 소년들은 말을 달려 왕복 80킬로미터를 달려야 한다.

초원과 푸른 하늘 말과 칭기스칸으로 상징되는 나라! 몽골!

몽골의 울란바타르 공항에 도착한 시간이 8월 19일 밤 11시. 평소 멀게만 생각해 왔던 이곳이 서울에서 3시간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라는 게 믿겨 지지가 않았다. 숙소에 도착하여 서로 인사를 나누고 방 배정을 받으니 12시가 넘었다.

국궁문화연구회 주최 초원의 궁사 프로젝트 일정이 시작 된 것이다. 이번 행사에는 국궁연의 이달형 고문, 경주 호림정의 박동섭 사두, 석호정 의 박태환 전 부사두, 일산 고양 선무정의 유양홍 고문 등 20명이 참가 하였다.

국궁문화연구회 부회장인 대성그룹 한창희 상무(황학정)가 이번 행사를 총괄하고, 황학정의 신동술 사범이 행사 실무를 맡아 진행하였다.

도착 다음날은 울란바타르 시내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테를지공원 관광과 말 타기 체험 후, 징기스후레로 이동하여 3일째에 있을 활 쏘기 행사를 점검 하였다.

테를지 공원 관광과 말 타기 체험

테를지공원으로 가는 길은 포장이 안된 곳이 많고 군데군데 길을 보수하는 인부들이 보였다. 길 양편으로 바라다 보이는 이곳의 산에는 나무가 거의 없다. 있다 해도 작은 나무이거나 추위와 바람을 이길 수 있는 나무가 군데군데 조금씩 있을 뿐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산과는 개념이 다르다. 광막한 대지에 여기저기 큰 언덕이 솟아있는 정도라고나 해야 할 까?


[초원의 궁사가 테를지에서 말을 타고 있는 모습]

테를지 공원의 미라지 캠프에서 점심을 먹었다. 캠프는 여남은 개의 게르(몽골식 주택)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앙에 식당이 있다. 이곳에 도착하여 처음으로 먹어보는 몽골식 식사는 기름기가 많아 김치와 고추장을 찾는 사람이 많았다. 추위를 이기기 위해서는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먹어야 하기 때문 이란다.

점심 식사 후 말 타기 시간-탈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데 김영웅 사장(황학정)이 성큼성큼 다가가서 말 위에 오른다. 이어서 다른 사람들도 오르는데 나라고 아니 오를 수가 없다.

주의사항 교육 후 가이드와 현지의 어린 소년들의 안내에 따라 말을 타고 조금 가다 보니 두려움이 가시고 여기저기 둘러 볼 여유가 생긴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두려움에서 간신히 벗어나 걸음마를 하고 있는 우리 앞에 은빛 갑옷을 입고 나타난 여기사가 있었으니!

여기사는 우리들보다 앞서 저 멀리로 갔다가는 다시 돌아와서 우리들을 한 바퀴 돌아서 앞서가기를 되풀이 한다. 우리들은 그녀의 말 타는 솜씨에 감탄 했다. 고양 감압정의 정윤선 여무사! 이번 행사에 부부가 함께 참석한 그녀는 통역이 필요 없는 바디랭귀지의 달인으로 우리들 20명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래서 동네에서도 이장인 그녀를 우리들의 이장으로 추대하였다.

일행 중 한 분께서 탄 말이 갑자기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바람에 혼비백산하였는데, 한 줌도 안돼 보이는 어린 소년이 바람처럼 달려가 말을 끌고 오기도 하였다.

어찌 됐던 말 타기 체험은 이번 행사의 큰 즐거움이었다. 다른 나라 사람에 비해 말을 잘 탄다는 가이드의 설명도 기분 좋았다.

돌아오는 길에 거북바위 앞에서 만난 젊은이가 우리를 환대한다. 서울 인근에서 3년 반 동안 일하고 벌어온 돈으로 이곳 캠프촌에 투자했다고 자랑한다. 코리안 드림을 이룬 이 젊은이가 선창하는 “사랑은 아무나 하나” “반갑습니다”를 우리 일행은 따라 불렀다.

 
[몽골 전국대회 3연패한 궁사가 만작하고 발시하는 모습]

제 1 회 한.몽 친선 활 쏘기 대회

오후 행사를 마치고 이번 몽골 방문 행사의 메인 이벤트가 있는 칭기스후레로 이동하였다.

영화 “칭기스간”을 촬영했던 곳이다. 세트장이 있는 곳 앞산에 올라보니 울란바타르 공항이 한눈에 들어 온다. 석양을 받고 끝없이 펼쳐진 몽골의 검푸른 고원과 몸을 가누기도 힘들 정도의 바람 앞에서,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고 오직 가축과 함께 이동하는 것만이 삶의 전부라 생각한 유목민이 잠시 되어 보았다.

성을 쌓고 사는 자는 반드시 망할 것이며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살아 남을 것이다.(돌궐제국 부흥의 명장 톤유쿠크의 비문)

양고기(허르헉)를 중심으로 저녁을 먹고 칭기스칸이 잠자던 게르 옆에서 하늘과 별과 구름과 바람을 안주 삼아 보드카를 마시는 기분은 이루 형언 할 길이 없었다.


[몽골측 궁사들이 사대에 서서 발시 준비를 하고 있다]

제 1 회 한 몽 친선궁도대회에 몽골에서는 12명의 궁사가 참여 하였는데 그 중에 여 궁사가 두 명이었다.

3회째 몽골 참피온을 차지한 선수를 비롯하여 몽골의 대표적인 선수들이 모두 나와 이번 행사를 보는 몽골 궁도계의 시각을 대변하였다. 행사에는 전임 궁도협회 회장이 출장중인 현 회장을 대신하여 참석하였고 몽골 활 명장도 참석하였다.

경기는 각국의 전통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복장도 몽골은 궁사들이 입는 전통복장을 착용하였고, 우리측은 황학정에서 장안편사때 착용하는 황.청색의 전통의상을 대여하여 각국의 전통미를 갖췄다.


[몽골측 여궁사의 만작한 모습]

몽골은 10순 경기(1 순에 화살 4대)로 하고 우리는 5순 경기로 하였다. 몽골의 경우 과녁까지의 거리는 남자가 75미터 여자 65미터.


[과녁에서 궁사들이 자기측 선수들의 관중 여부를 확인하는 모습 ]

과녁은 우리는 솔포를 사용하였고, 몽골은 높이 50센치미터 길이 3~4미터 정도의 줄을 치고 그 아래 16센치미터 높이의 종이 컵을 쌓아 놓고 맞추는 방식을 사용하였다.


[우리측 황군의 사대에서 발시 준비 하고 있는 모습]

우리가 한 순 쏘고 그들이 한 순 쏘는 방식으로 진행 하였다.

그들은 두대로 나누어 활을 쏘았는데 쏘지 않는 사람들은 과녁 옆에 서서 관중 여부를 확인하고, 관중이 되면 양손을 벌려 치켜들고 다 함께 노래하였다. 우리의 지화자 같다고나 할까.

몽골의 활과 화살은 우리의 것보다 크고 무거워서 다루기가 조금 불편해 보였다. 그들도 우리와 같이 깍지를 끼고 활을 쏘는데 선수 중 한 사람이 깍지가 없어 먼저 쏜 사람 것을 빌려 쓰고 있었다. 이를 본 학학정 신동술 사범이 가지고 갔던 깍지를 그들에게 몽땅 선물하였다.

그리고 정윤선씨도 개량궁 1장과 화살 10여정을 몽골측 여궁사에게 선물하였는데 상당히 고마워 하였다. 우리는 서로 상대방의 활과 화살을 빌려 습사하였는데 특히 그들은 우리 활에 관심이 매우 많아 서로가 쏴보려 하였다.


[몽골 여궁사와 포즈를 취한 정윤선 여무사]

몽골 선수들은 화살을 양궁 쏘듯 줌손 뒤에 걸고 쏘는데 대부분이 우리 활을 쏠 때도 그와 같이 하였다.

우리들 대부분은 개량궁을 가져갔기 때문에 그들이 습사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으나 각궁과 개량궁의 차이를 알 길이 없는 그들 중 하나가 경주 호림정 최상율 전무의 각궁을 잘못 다루어 부러지는 불상사가 생겼다.

파손된 활을 몽골 활 명장에게 기증하였는데, 그는 우리 활의 재질 등에 관해 아주 관심이 많았다. 활쏘기 대회 결과 장원은 호림정 박용학 부사두가 차상은 석호정 박태환씨가 3위는 호림정의 최상율 전무가 각각 차지하였다..

울란바타르

마지막 날 우리는 울란바타르 시내를 관광 하였다.

몽골 마지막 칸의 주치의였으며 독립운동가였던 이태준 열사의 기념공원에 들렀다. 김규식 박사와 사촌 처남 매부 사이였던 그는 친 일본계였던 백계러시아 군에 잡혀 죽는다. 의술을 통해 헌신한 그의 공로를 기려 몽골인들이 공원을 세웠다. 공원관리의 부실함에 모두들 안타까워 하였다. 9/3 주몽골 신임 대사인 금병목 대사와의 간담회에 한창희 상무가 참석하여 기념공원 관리를 특별히 부탁 드렸다고 한다..

러시아 군을 이끌고 청나라의 지배에서 몽골을 해방 시켰다는 장군의 동상이 서있는 정부종합 청사 앞 광장!

몽골인들은 그 동상의 주인이 칭기스칸으로 바뀌는 날, 자신들이 진정으로 독립을 이루게 된다고 믿고 있다. 한때 세계를 호령하던 민족이 지금은 강대국들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현실을 느끼게 한다. 몽골 마지막 황제의 겨울궁전, 간등사원, 몽골역사박물관을 둘러보고, 전통민속공연도 관람하였다.

아주 단순해 보이는 몇 가지 악기들이 만들어내는 소리가 너무도 감동적이었다. 많은 사람과 악기가 있어야 소리를 제대로 낼 수 있을 것으로 믿었던 생각은 착각이었다.

가로등 전봇대에 서울시 상징마크가 붙어 있는 거리가 있다. “서울의 거리”로 불리는 거리인데 그 길의 끝 자락쯤에 서울정이 있다. 조그만 팔각정쯤으로 생각하면 된다. 울란바타르 시내를 굴러다니는 자동차의 약70%는 한국산이라고 한다. 액센트, 액셀, 소나타, 행선지 표시가 남아 있는 버스 등은 물론 한국 사람들이 운영하는 음식점과 자동차 정비공장은 이국 같은 느낌이 들지 않게 한다.

남긴 것

이번 행사는 여러 가지 면에서 참으로 유익하였다고 생각한다.

첫째 한국과 몽골의 활 쏘는 사람들 사이에 교류의 물꼬를 텄다는 사실이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양국 궁도계에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 지리라고 확신한다.

둘째 우리 활의 가능성을 확인 했다는 사실이다. 몽골 활보다 작고 다루기가 쉬우면서도 멀리 가는 우리 활이 신기한 듯 자꾸만 쏘아보려는 그들을 보고 공통점을 찾아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셋째 이번에는 자기 활을 가지고만 행사를 하였으나, 다음 대회 때부터는 상대방과 활을 교환하여 경기하는 방법도 강구하자는 논의가 이루어 졌다.

넷째 몽골 궁사들이 우리 활에 보인 관심에 답하는 의미에서 개량궁과 개량살을 모아서 보내고 우리의 사법도 소개해 주자고 의견을 모았다는 점이다.

8월 22일 밤 울란바타르를 떠날 때까지 여행기간 동안 성심으로 우리를 안내해 준 한성호 과장과 옆에서 우리를 열심히 도와준 몽골인 대기씨와 토야 양에게도 감사한다.

식사 때마다 반주를 사주시고 우리 행사를 옆에서 조용히 지켜 봐 주신 강석호 사장님께도 감사를 드린다.

끝으로 이번 행사가 기획되어 실행에 옮겨지기까지 각별한 관심을 가지시고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대성그룹 김영훈 회장님께 감사를 드린다.

내년에도 초원의 궁사 프로젝트는 계속 된다고 한다. 대한궁도협회의 각별한 관심과 궁도인들의 많은 참여로 이 행사가 양국간의 문화교류에 이정표가 되길 기대한다.

-당장은 가난하고 괴로워도 내일에의 꿈을 향해 말 위에서 자고 샛던 칭기스칸의 후예들이여 안녕-

:: 사진으로 보는 '초원의 궁사' 행사 광경 ::


[경주 호림정 박동섭 사두 및 호림정 궁사들]


[테를지 유원지를 가는 도중 몽골의 하늘, 산, 초원을 촬영한 곳]


[도열한 몽골측 궁사들 전통복장이 이채롭다]


[몽골측 과녁 모습]


[몽골 활과 개량궁을 교환하고 있는 모습]


[몽골측 전 궁도협회장의 만작한 모습 (발시 직전)]


[몽골측 궁시장의 만작한 상태(발시 직전)]


[사선에 선 몽골측 궁사들]


[말을 타고 발시하는 모습]


[한·몽 궁사들의 기념 촬영]


[한·몽 양측 주최측 기념 촬영]


[정윤선 여무사, 몽골 여무사에게 개량궁과 죽시 증정]


[거북바위 앞에서 초원의 궁사의 기념촬영]

출처 : 활사랑회
글쓴이 : 만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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