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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당신이 그립습니다.

행정수도 세종! 2006. 9. 24. 18:52
 

        “낳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 자리 마른 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오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없어라”

        “어려선 안고 업고 얼려 주시고
        자라선 문 기대어 기다리는 맘
        앓을 사 그릇될 사 자식 생각에
        고우시던 이마 위에 주름이 가득
        땅 위에 그 무엇이 높다 하리오
        어머님의 정성은 지극하여라”

        “사람의 마음 속엔 온 가지 소원
        어머님의 마음 속엔 오직 한 가지
        아낌없이 일생을 자식 위하여
        살과 뼈를 깎아서 바치는 마음
        이 땅에 그 무엇이 거룩하리오
        어머님의 사랑은 그지없어라”

 

 

요즘도 이 노래를 부르는지 모르겠으나 한국에서 국민학교 시절을 보낸 지금의 어른들이나 중년 이상의 세대들은 거의 다 이 노래를 알거나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더구나 이 노랫말을 지은이가 자칭 국보라고 하던 양주동 박사임을 아직도 기억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누구든지 한번쯤 불러 보았을 초등학교 때 배운 동요 “어머니 마음” 노래 가사가 벌써 빛바랜 세월 저편에 걸려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다시 불러봐도 코끝이 찡하고 가슴 뭉클한 것은 왜 일까요.

 

아마도 인간에게 어머니만큼 포근한 사랑이 또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아무리 마셔도 싫증나지 않고 생기 넘치는 샘물과 같은 것이지요.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께서는 자식들이 유년 시절에, 한나절만 안 보이면 ‘혹시 무슨 사고라도 생겼을까’ 걱정하며 온 동네를 허둥대며 숨가쁘게 찾아 헤맸던 기억들을 간직하고 계실 겁니다.

 

이제 반백년이 넘게 산 저는 모친께서 십년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학창시절 그렇게나 속을 썩이던 저를 고등학교라도 졸업을 시키느라고 하루가 멀다하고 교문 앞에서 지키시던 모친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군요. 물론 저뿐이 아니라 모든 어머니의 자식 사랑은 그렇게도 지극하고 영원 무궁합니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고 위대한 인물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생각해 볼 여지도 없이 “어머니”라고 한 목소리가 터져 나올 것입니다.

 

어쩌다가 저처럼 불행하게도 어머니를 일찍 여의거나 헤어진 경우, 짙은 그리움과 간절한 보고픔은 평생동안 떨쳐 버릴 수 없는 향수입니다.

 

대개의 어머니들께서는 자식들이 50 이 넘고, 60 이 넘었어도 언제나 염려하시면서 직접 챙기십니다. 옛말에 “母年一百歲, 常憂八十兒(100세의 노모가 80세인 자식을 항상 걱정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천륜은 예나 지금이나 변치 않는 진리입니다.

 

지난날, 제가 20대였던가요? 40대 모친의 얼굴이 너무 고와서 나이를 10년쯤 아래로 보고 누나인 줄 알았다고 이웃집 아주머니께서 들려준 덕담이 가끔 떠오르곤 합니다.

 

저의 모친은 여느 어머니처럼 선녀같은 아름다움을 지니셨습니다. 그러나 세월을 이기는 장사는 없는 걸까. 어느새 섬섬옥수에 깊은 주름이 패이고, 검은 머리칼이 하얀 억새숲이 되셨던 걸 기억합니다.

 

일찌기 공자께서는 “불효보다 더 큰 죄악은 없다”고 했습니다. 자고로 효도한 자식들은 福을 받고 德을 쌓으며 행복한 삶을 영위하더군요. 반면 불효한 자식들은 시작하는 일마다 실패하고 온갖 불행이 잇따르는 것을 보면 불효에 대한 자업자득일 것이다. 그래서 나도 지금의 고생이 인과응보라는 생각입니다.

 

특히 不孝婦(며느리)는 대개가 노년에 자신이 낳은 자식들한테 모멸과 천시를 받게 됩니다. 그들은 자신의 아이들이 어렸을 때 자신의 어머니 행동을 그대로 본받고 자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불효 가문에 불효자가 난다”는 속설 속을 들여다 보면 과학적 근거가 숨어 있습니다.

 

오래 전, 우리나라도 효도를 장려한 좋은 제도가 있었고, 선비들의 훌륭한 가르침이 있었습니다. 고려 때 ‘효렴제’를 두어 남달리 효성이 지극한 사람들을 관리로 특별 채용했다고 「삼국유사」는 전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때 퇴계 선생은 “효는 百行之本”이라고 했습니다. 즉, 온갖 행실의 근본이 된다는 뜻이지요. 이렇듯 인간생활에 가장 중요한 덕목은 바로 ‘孝’가 아닐 수 없습니다. 글자를 보더라도 아들이 늙으신 분을 업고 있는 형상이 아닌가요.

 

어느 가정이든 어머니를 공경하고 정성스럽게 섬기게 되면 만사가 잘 풀리고 절로 행운도 굴러들어 옵니다. 그래서 효도가 만복의 근원인 것 같습니다.

 

한편, 과거 농경사회에서 살았던 우리 모친들께서는 한 해 동안 보리밭 김매기부터 가을걷이까지 일터에서 식솔들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으며, 헐벗고 배고픔을 겪은 ‘보리고개’ 세대였습니다. 이처럼 모정의 세월은 파란만장한 생애였습니다.

 

요즘 효도문화도 시대에 따라 달라진 점이 있다. 따라서 고향에 계신 어머니께 자주 전화 드리고, 용돈도 넉넉히 보내드리며 말 한마디도 공손하게 하는 자체가 효도입니다. 이처럼 누구든지 할 수 있고, 올바르고 착한 마음의 표현이고 실행입니다. 뿐만 아니라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음식과 입고 싶어하시는 옷 한 벌을 사드리는 일도 대수롭지 않은 일도 큰 효행입니다.

 

글을 맺으면서 고맙게도 아직 어머니가 계신 아들과 며느리들에게 딱 한 마디만 고하고 싶습니다...

 

우리들의 어머니에게 ‘당신의 아들로 태어난 것과 그 귀중한 사람의 아내로 함께 사는 것’을 항상 감사히 생각하며, 부디 천수 만수하시기를 기원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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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