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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운 어머니!

행정수도 세종! 2006. 10. 5. 02:44
배경음악/낭송시/엄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 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덕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에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당신은 그 뜨거운 여름날 
심중리 철뚝 넘어
긴 콩밭을 허리 한번 펴지 않고
그렇게 당신은 ....
서산에 걸린 달빛을
친구삼아서 
고운 손이 갈쿠리가 다 되도록 일을했지요.
여러자식 매달린 그 허리춤엔......
그 무엇이 남았으리요.
가는 허리 졸라매고 수심만 쌓였는데......
어머니!
그 고웁던 자태는 어디로 갔나요?
파 뿌리 같은 어머니!
당신의 머릿결이 바람에 날릴때면
무심한 그 세월만이 원망스러웠습니다.
뻐꾸기 울어대던 그 어느 봄날 
철뚝너머 밭 고랑에서 해를 보내시던
당신의 안개 낀 그 두눈이 
오늘처럼 이렇게 달이 밝으면 
어머니 당신이 더욱 그립습니다.
변변치 못한 이 세상 살다가신 어머니 당신께...
봉사 한답시고 어머니, 
그리고, 내 자식들에게도 
제대로 돌보지도 못한 불효만한 이 자식!
고생만 하다 이 세상 떠나신 그리운 당신께.....
오늘 하루 만큼이라도
카네이션을 한아름 드리고 싶습니다.
어제는 당신의 손자 동훈이, 동성이,
그리고, 당신의 막내아들 순광이의 자식 
동산이, 동주와 함께 
당신이 그렇게 좋아하던  묘앞의 
연산홍 꽃밭속의 잡초를 뽑았지요..
어머니! 그곳이 그리도 좋던가요? 
가끔 산새가 울어주는 그곳이 말입니다
사랑하는 어머니!
정말 보고싶어요.
꿈에서도
그리운 어머니! 당신이 너무도 그립습니다.
천년이 흘러도 그리운 당신!
차례를 지낸 추석 날 저녘 
당신은 우리 곁을 떠난지 벌써 3년이 되었네요.
어머니!
당신의 숨소리를 듣고싶습니다
어머니!
당신의 그 포근한 등에 업혀
달빛 밝은 언덕길을 넘어가고 싶어요! 어머니!
불러도 대답없는 
그리운 어머니여~~~~
억겁의 세월이 망각의 강을 건너도 
보고픈 그리운 어머니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