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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찌든 간. 1주일에 3일은 쉬고 싶다.

행정수도 세종! 2006. 10. 15. 21:10

술에 찌든 간 “1주일에 3일은 쉬고싶다” …

40∼50대 간질환 예방, 이것만은 지키자


간질환은 한국인의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05년 사망원인에 따르면 40∼50대 경우 암 다음 순위에 간질환이 올라있다. 특히 40∼50대 남성은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같은 연령대의 여성들보다 7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는 20일 간의 날을 맞아 중년 남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알코올성 간질환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잦은 술자리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중년 남성들은 그야말로 간질환 생산지대에서 살고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성적으로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의 약 75%에서 지방간이 발견되고 있을 정도. 또 간경화 환자들의 대부분이 하루 소주 1∼3병 이상을 10년 넘게 마신 음주 경력을 가지고 있다는 조사도 있다.



서울 세란병원 소화기내과 송호진 박사는 “술은 90% 이상이 간에서 분비되는 알코올 분해효소에 의해 식초산으로 분해되어 피돌기를 따라 온몸으로 번진다”며 “알코올성 간질환은 간이 처리할 수 있는 양보다 많은 알코올을 지속적으로 섭취했을 때 발생한다”고 말했다.

건강한 성인이 한 시간에 처리할 수 있는 알코올 대사량은 통상 체중 1㎏당 0.1g이다. 즉 체중 65∼70㎏의 성인 남성이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알코올 총량은 약 160g에 이른다는 계산. 그러나 하루 중 절반은 간도 알코올을 해독해야 하는 짐을 벗어야 원만한 간기능을 유지할 수 있게 되므로 알코올을 하루에 80g 이상 섭취하는 행위는 지방간과 간경화 등 간질환의 발병을 자초하는 꼴이라는 게 송박사의 지적.

80g에 해당되는 알코올의 양은 술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예컨대 5% 농도의 맥주는 80÷0.05=1600㏄,소주(21% 기준)는 약 1병꼴인 381㏄에 해당된다. 하지만 알코올 처리 능력이 개인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알코올 분해 효소가 적은 여성들이나 체질적으로 알코올 분해 효소가 적은 사람들은 이보다 낮은 수준에서도 간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송박사는 “일반적으로 개인차를 감안한다고 해도 간에 손상을 주지 않는 1일 최대 음주 허용치는 칵테일,스트레이트 양주,고량주 등은 2잔,맥주는 1병,소주는 3잔 정도”라며 “과도한 음주는 건강을 해치게 되므로 가급적 술자리를 피하되 업무상 피할 수 없는 경우에도 연일 마시지 말고 적어도 2∼3일간 휴간일(休肝日)을 갖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술로 인한 간질환은 만성간염에서 간경변증에 이르기까지 종류와 증상의 정도가 실로 다양하다. 피로,전신 쇠약감,구역,구토,식욕 감퇴,체중 감소 등 일반적인 이상 증상 외에도 가슴과 등에 거미 모양의 붉은 반점이 나타난다거나 콧등이나 코 주위 볼에 모세혈관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도 있다. 또 사람에 따라선 오른쪽 늑골 부위가 묵직하고 아프며 붓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평소 폭음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나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은 이같은 증상이 나타날 때는 알코올성 간질환을 의심,병원을 찾아 간기능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알코올성 간질환 예방법 6계=①적정량을 넘겨 과음하거나 한꺼번에 폭음하지 않는다. ②일주일에 적어도 2∼3일은 ‘휴간일’을 갖는다. ③절대 빈속에 술을 마시지 않는다. ④술을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⑤불가피하게 술을 마신 경우엔 되도록 물을 많이 마셔 숙취를 충분히 푼다. ⑥음주 후엔 목욕을 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