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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 시럽 파티[단풍나무 수액]

행정수도 세종! 2006. 10. 19. 23:37
 캐나다 7 (Maple Syrup Party)
 
Winter Canaval을 비롯한 얼음 잔치도 끝나고 점차 추위도 
사라질 기미가 보이면 겨울의 마지막 끝 자락에 열리는 
흥겨운 잔치가 또 하나 있다네.
바로 Maple Syrup Party (또는 Sugar party)이지.
2월 말에서 3월초쯤 일까?
아직도 기온은 매우 찬 편이며 눈은 점차 녹아도,
그늘진 곳에는 아직도 많은 눈이 쌓여 있네. 
그래도 한낮 중에는 어느 정도 기온이 올라 양지쪽에서는 
제법 따뜻한 햇살을 잠시라도 느낄 수 있는 그런 때가 된네.
캐나다의 대표적인 나무는 단풍나무라네. 
물론 점차 북쪽으로 올라가면 침엽수들로 바뀌어 지지만……..
겨울 끝 날 즈음 새봄을 기다리는 나무들은 조용히 눈에 보이지 않게 
언 땅에서도 수분을 뿌리로 빨아 조금씩 나뭇가지로 올려 보내기 시작 하지. 
아직은 언제 싹이 틀려는지 전혀 기미도 없는데, 
벌써 나무는 소리없이 멀리서 오는 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일까?
이때가 Sugar Party가 열리는 최적기라네. 
단풍나무 숲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이때에 단풍나무 수액을 
채취하기 시작하네. 과거에는 나무둥치에 구멍을 뚫고 거기에 
양동이를 달아 수액이 차면 이것을 모아서 Syrup을 만드는 
곳으로 이동하였지만, 지금은 일일이 양동이를 이동하지 않고 
호스로 연결하여 조그마한 모터로 이 수액을 이동한다네. 
현대화 되었다고 나 할까…
또 수액을 채취하는 규모로 보면 뒷동산에 있는 나무전체에서 
수액을 모으는 것 처럼 많은 나무들에서 수액을 채취하지. 
그러고 보면 옛날에는 이 수액을 모으기 위하여 매우 많은 고생을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 
이 수액을 마셔보면 그저 닉닉한 정도의 조금은 뿌연 그런 것이네. 
우리나라에도 봄철이 되면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여 팔거나 마시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고로쇠 나무들도 단풍나무의 일종이라고 하더군. 
이런 수액들이 모여지면 이것을 장작을 이용하여, 여러 시간 동안 
고으면 마치 한국의 엿 같은 Maple Syrup이 만들어 지게 되네. 
이 Syrup을 만들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여러 단계의 가열과정을 
거쳐 드디어는 달콤한 시럽이 되네. 
이럴 즈음에 Sugar Party 가 열린다네. 
아마 옛날에는 가까운 친지나 친구들 또는 마을 사람들이 모였을
잔치가 요즈음은 상용화까지 되어서, 이때쯤에는 각 회사에서도 
이런 상용화된 곳을 이용하여 종업원들에게 파티를 열어 주거나, 
아니면 회사 윗사람들이 소유한 숲에서 이런 Sugar Party를 즐기더군. 
손님들에게 제공할 시럽은 제일 마지막 공정을 나와 이젠 색갈이 
엿과 같은 담갈색으로 바뀌어 뜨거워진 것을, 
커다란 목판 위에 아직까지도 숲 곳곳에 남아 있는 잔설 중에서 
윗부분을 긁어 낸 후, 속에 있는 깨끗한 눈으로 채워 놓고, 
그 위에 여러 가지 형태로 부어 놓으면, 뜨겁던 것이 눈의 온도 때문에 
점차 따뜻하게 말랑 말랑하게 굳어 지기 시작하지. 
이때 나무 젓가락 같은 것으로 찍어서 먹으면 매우 달콤한
맛을 실컷 볼 수 있다네. 
먹기 싫을 때 까지 실컷 먹으라 해도 그 단 맛 때문에 그리 많은 양은 
먹기 힘들 것은 당연하겠지? 그러나 이 날만은 뚱뚱한 사람이나, 
다이어트하는 사람이나, 바싹 마른 사람이나, 노인,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들 달려 들어 이 시럽을 탐닉하네. 
이렇게 시럽의 시식을 마치면 다시 점식 식사시간이 된다네. 
이때 나오는 음식에는 별다른 것이 아니라, 커다란 햄과 팬 케이크가 
나오는데, 여기에다가도 모두들 시럽을 듬뿍듬뿍 부어서 모두들 열심히 먹지.
 아마 오래 전부터 시럽을 만드는 날에는 모두 이렇게 먹던 것이 그대로 전통으로 
이어 진 것이 아닌가 여겨 지더군.
그러면서 모두들 낄낄대며 
“여보, 일년 내내 당신이 이렇게 달콤했으면(Sweet) 좋겠어용……..” 
라곤 한다네. 
이렇게 식사와 술을 마시고 나면 다시 춤판이 벌어 지네.
이 메이플 시럽을 만드는 장소는 대부분이 숲속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어서 매우 호젓하고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 많고,
Cottage도 최신식의 것이 아니라, 아마 수십 년은 사용해 온 듯한 
낡은 나무 판자 집으로 고색 찬연한 곳이 많으며, 
그렇기 때문에 옛날의 정취를 맛 볼 수 있는 곳이 대부분이지. 
또 큰 회사의 부자 중역들은 이런 기회를 이용하여 고객을 초청하여 
비즈니스 접대 겸 자기 집안의 부도 과시하고 아울러 시럽도 만드는 거라네.
이 메이플 시럽은 캐나다의 특산품으로 공항이나 주요한 관광품 
가게에서도 판매하고 있으며, 막대한 나무 연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풍부한 
산림자원이 있는 캐나다가 아니고는 쉽게 만들기도 어려웠을 게야. 
이 메이플 시럽 파티가 끝나면 대개 겨울이 끝 나간다고 보아도 될 정도로 
겨울을 마무리 하는 파티로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그런 파티라고 나 할까?
물론 심한 경우 4월말 심지어는 5월초에도 폭설은 오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