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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지리산친환경농산물유통 대학생 CEO

행정수도 세종! 2006. 10. 24. 05:53
상추장사로 연 매출 36억원 20대 CEO 일냈다

[본지-비악코리아 공동캠페인]생활속에서 찾는 블루오션
④김가영 지리산친환경농산물유통 대학생 CEO

유기농 상추 1년내내 같은가격 기적…식당들 주문 폭주‘대박’
유통은 전문가에 맡기고 농가 직접 돌며 품질 관리 매진
젊은피의 열정 대단…저비용 고수익 창출‘가치혁신가’

“한국의 델몬트, 제 손으로 만들어 보렵니다.”
연 4만 평의 농장, 20명의 직원을 가지고 있는 (주)지리산친환경농산물유통. 매일 7백 상자의 상추를 판매하며 삼겹살 식당 업계에서 ‘맛있는 상추’로 호평을 받고 있는 이 회사의 대표는 이화여자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김가영(21)씨다.


이름만 올린 대표가 아니라 창업부터 마케팅, 영업, 경영, 투자유치까지 모두 도맡아 하는 진짜 경영인이다. 작년에는 폭설로 상추 작황이 좋지 않아 힘들었는데 올해는 작황이 좋아 다행이라며 신나게 말하는 김씨의 모습에 여대생의 발랄함과 경영자의 노련함이 함께 묻어난다.


20대 대학생 CEO가 넘쳐나고 있다. 이젠 대학생이 사업체를 차려 대박을 냈다는 것은 뉴스거리에서 뒷전으로 밀려날 정도다. 하지만, 대학생 CEO가 농산물을 판매해 대박을 일구어냈다는 데는 귀가 솔깃해진다. 그것도 마케팅 전문가가 혀를 내두를 만큼 획기적인 ‘블루오션 전략’을 차용해 성공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김가영씨는 이번이 첫 창업이 아니다. 고등학생 때 이미 IT회사인 ‘이누스’를 창업해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금까지 IT회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그의 창업에 대한 열의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여행을 하던 중 지리산 근처 농가에 묵은 적이 있는데 그때 텃밭에서 재배되는 상추의 맛에 매료되었어요. 그리고 무릎을 탁 쳤죠. 바로 이걸 팔아보자고!”


농민들은 마당이나 텃밭에 대부분 자급용 상추를 심는다. 당연히 유기농이다. 대부분 큰 텃밭을 가지고 있어도 한 집에 2인 정도만 생활하고 있어 상추는 언제나 남아돌게 마련. 그 상추를 몽땅 팔아준다고 하자 농민들도 귀가 솔깃했다.


“처음엔 웬 여자애가 상추를 팔아준다고 하니 조금 귀를 기울이다가도 결국엔 무시하셨지요. 그래서 아예 그 마을에서 주민처럼 기거하면서 신뢰를 얻어 냈어요.”


신뢰를 얻은 후 곧장 시장조사에 들어갔다. 김씨는 상추 가격이 모든 농산물 가격 중 가장 가격 변동 폭이 크고 중간업자가 이익을 많이 챙긴다는 것을 알고 이시장이 바로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했다.


“상추는 작황이 좋을 때는 1박스에 1만원대에 팔리지만 안 좋을 땐 8만원까지 갈 정도로 가격 변동 폭이 큰 작물 중 하나더라구요. 특히 산지 가격과 소비자 가격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많이 나 정직한 가격에 질 좋은 상품을 제공한다면 안 팔릴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죠.”


그는 상추 가격에 균일가를 적용했다. 365일 한 상자에 1만2천5백원.

전라북도 남원시에 소재한 상추농장. 약 4만평의 농장에서 매일 700상자의 상추를 생산해내고 있다.

전단지를 만들어 분식집부터 대형 삼겹살집까지 모두 뿌렸으나 반응은 시큰둥했다. 가격을 믿지 않았고, 싼 데는 반드시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때문이다.


“유기농 상추가 1만2천5백원이란 것을 믿지 않으시더군요. 그래서 과감하게 아예 돈을 받지 않고 무료로 상추를 배달해 드렸습니다. 식당 주인들은 처음엔 받지 않겠다며 구석에 처박아 두다가 상추가 오래 두어도 싱싱하고 게다가 손님들로부터 맛있다는 반응이 나오자 그제서야 저희에게 주문을 요청하셨지요.”


대형식당 하나를 뚫자 어느새 도미노처럼 소문이 퍼져 현재는 매일 7백 상자의 상추를 서울로 운반해 나른다. 매일 7백 상자씩 1년 동안 꾸준히 판매한다면 연 매출은 36억원이 된다.


“유통이 관건인데 어떻게 했냐”고 물었더니 그의 대답은 간단하다. “전문 인력을 이용하면 된다”는 것.


“뭐든지 자신이 다 알아서 하려고 아등바등하는 것보다, 전문 업체를 선택해 믿고 맡기는 것이 비용과 효율 측면에서 최적의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유통은 택배 회사에서 알아서 해주지요. 저희는 오직 품질에만 신경 쓸 수 있어 그야말로 일석이조지요.”


왜 사업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그의 대답이 진짜 ‘블루오션’이다.


“앞으로 고령화가 문제잖아요. 우리 어르신들이 공기 좋은 지리산 청정 지역에서 상추 따고 월급 받으며 편히 쉬도록 하는 것, 그게 진짜 이유거든요.”


생활의 가치를 재구성하여 남들과 경쟁하지 않고 저비용 고가치로 창의적 인생을 사는 김가영 CEO. 그녀는 바로 블루오션 전략에서 말하는 ‘가치 혁신가’이다.

권미선 기자 kms@iwomantimes.com




지리산친환경유통 블루오션 전략은?

365일 같은가격 같은품질 효용성-가격등 모두 통했죠

지리산친환경유통 블루오션 전략은?
김가영씨의 회사는 지리산 부근의 계약 농가와 상추를 직거래로 서울 시내 주요 식당가에 공급하는 농산물 유통회사이다.
지극히 단순한 구조의 사업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블루오션 전략의 가치혁신 원리가 숨겨져 있다. 경쟁자가 없는 새로운 시장이라고 해서 무조건 블루오션이 아니다. 반드시 구매자에게 예외적인 가치를 제공해야 하며 기업 스스로도 비용구조를 낮춰 고수익을 달성해야 한다.
일명 ‘상추나라’로 불리는 김가영씨의 회사는 일 년 365일 내내 1만2천5백원이라는 동일한 가격으로 상추를 공급한다.
또한 매일 아침 양질의 싱싱한 상추를 공급하는데, 이 상추의 맛은 날씨와 계절에 상관없이 일 년 내내 균일하다. 이러한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상추라는 제품을 이렇게 표준화하여 공급하는 농산물 유통업체는 전무하기 때문이다.
상추나라의 상추를 공급받는 식당들은 일 년 내내 똑같은 가격과 좋은 품질 때문에 행복한 비명을 지른다.
삼겹살 가게의 경우 삼겹살과 맞먹을 만큼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 상추다. 날씨가 안 좋고 흉작일 때는 상추 한 박스가 6만원이 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그러나 상추나라에서 상추를 납품받고 나서부터는 이러한 들쭉날쭉한 비용구조가 완전히 해결되었다. 더구나 맛도 좋고 아침 일찍 농산물시장에 나가야 하는 수고도 없어졌다.
이렇게 구매자에게 ‘표준화’된 제품이라는 강력한 효용성을 제공하는 상추나라는 기업 스스로도 비용을 절감하여 수익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김가영씨는 시골 농가들과 돈독한 신뢰를 바탕으로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매일 7백 상자의 상추를 보장받는다.
또한 지리산 부근에서 서울까지 유통을 책임질 택배 업체와 제휴함으로써 유통비를 최소화했다. 유통 인프라를 단독으로 세우면 비용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또한 계약한 농가와 제휴한 택배 회사에 확실한 수익을 보장해 줌으로써 그들과의 마찰도 최소화했다.
상추라는 변덕스런 작물을 표준화시켜 식당 업체들에게 예외적인 가치를 제공한 것, 작황에 상관없이 일 년 내내 1만2천5백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
택배 회사와의 제휴를 통한 비용 절감, 그리고 농가와 택배 회사와의 마찰 최소화. 이 네 가지 사실은 블루오션의 상업성 여부를 검증해 주는 블루오션 아이디어 지수인 ‘효용성-가격-비용-도입장애’를 모두 통과한 것으로서 상추나라가 블루오션 창출에 성공한 기업임을 검증해준다.

이민정 비악코리아 선임연구원

출처 : 아침창가
글쓴이 : 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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