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 멀리 로마에서 소나무를 만남은 반가움과 동시에 기이한 느낌마저 들었다.
소나무하면 으례, 우리나라 나무인데, 여기에서 우리나무를 그것도 가로수로 심겨져 있는 것을
보니 기분이 묘하다 할까....
타국땅 먼 곳에서 소나무를 만난 기쁨은, 소나무에 대해서 알아보고 싶은 호기심을 발동시켰다.
자, 지금부터 소나무 공부 시작!
소나무속은 약 100종이 적도권 저지를 제외한 북반구에 널리 분포하며, 아시아에 25종, 유럽에
12종, 아메리카대륙에 60~65종이 기록되어 있다.
양적으로는 북위 10~70도 사이에 가장 많다.(우리나라 북위43도, 이탈리아 북위 47도, 어쩐지,
길 가의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도 우리나라와 아주 비슷하거나 같은 게 많았다.)
소나무 속 수종의 대부분은 연료, 용재, 수지(송진) 채취용 외에 방풍림, 방조림, 방사림으로 조림되어 왔다. 소나무 숲에는 여러 종류의 버섯이 나는데, 그 중 송이가 많이 채취되어 중요한 임산물이 되고 있다. 유럽 문화를 오크(Oak)문화라 하고, 지중해의 문화를 올리브(Olive)문화, 일본을
편백(노송,회목)문화 우리나라는 소나무 문화라고 할 수 있듯이 각 민족에게는 오랜 세월동안 역사와 문명을 함께한 나무가 있다.
소나무는 한국의 수종 중 가장 넓은 분포면적을 가지고 있으며 개체수도 가장 많다.
소나무는 장수의 상징으로 십장생(十長生)의 하나로 여겨져 왔다.
눈서리를 이겨내고 항상 푸른 빛을 띠는 장엄한 노목은 곧은 절개와 굳은 의지를 상징하여
애국가에도 등장한다.
솔을 집 주변에 심으면, 생기가 돌고, 속기(俗氣)를 물리칠 수 있으며, 출산 때에도,
장을 담글 때에 치는 금줄에도 숯, 고추, 백지, 솔가지를 끼워 넣는데 잡귀와 부정을 막아 공간을 정화하기 위해서라 한다.
유교의 풍습에서, 무덤 주위에 둘러서 소나무를 심고 관리하였는데 '도래솔'이라 하며,
묘지를 보호하고, 좋은 환경을 만들고, 묘지 안 저승에서 지내는 영혼의 명복을 빌고 이승의 일에
관심을 갖지 말아 달라는 기원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