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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성공사례…‘지역 특성+차별화된 테마’ 명품 축제로

행정수도 세종! 2010. 3. 19. 22:24

국내외 성공사례…‘지역 특성+차별화된 테마’ 명품 축제로
 

  강원 화천산천어축제와 전북 고창청보리밭축제는 차별화된 테마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매년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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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홋카이도의 삿포로 ‘눈축제’. 독일 뮌헨의 ‘옥토버페스트’. 브라질의 ‘리우카니발’. 이 세가지 축제는 지역축제이면서도 매년 축제기간 중 각국에서 셀 수 없이 많은 관광객이 몰려드는 세계 3대 축제로 유명하다.

일본 최고의 축제로 손꼽히는 삿포로 눈축제는 시내의 오도리 공원·마코마나이·나카지마·스스키노 등 네곳을 중심으로 순백의 눈과 수백개의 눈·얼음조각, 그리고 30여만개 전구의 총천연색 빛이 어우러진 환상의 진경을 연출해 매년 200만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고 있다. 1810년 조촐한 지역축제를 기원으로 시작돼 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뮌헨 옥토버페스트는 독일 최대의 행사이자 세계 최대의 맥주 축제로, 해마다 16일간의 축제기간 중 500만명의 관광객이 운집하고 있다.

매년 부활절을 7주 앞두고 열리는 브라질 리우카니발은 축제기간 행사장을 찾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관심과 시선을 한데 모으고 있다.

또, 스페인 발렌시아지방 뷰놀에서 토마토가 익어 가는 8월 마지막주 수요일에 개최되는 ‘토마토축제’나 세계적인 예술축제로 유명한 영국의 ‘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 모차르트 기념음악제를 시작으로 발전한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 음악페스티벌’, 프랑스의 ‘니스카니발’ 등도 모두 지역의 한계를 훌쩍 뛰어넘어 세계적인 명품 축제로 발돋움한 사례다.

이처럼 유구한 역사와 전통, 방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축제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우리나라에도 짧은 기간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 국내외에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지역축제가 적지 않다. 강원 화천 산천어축제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얼음이 얼고 눈이 많이 오는 지역 특성에다 청정수질 지표 어종인 산천어를 결합시켜 2003년 처음 겨울 이벤트로 출발한 산천어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해 이제는 명실상부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겨울축제로 자리 잡았다.

지난 1월 열린 제8회 강원 화천산천어축제에는 국내외에서 모두 133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고, 관광객 소비에 따른 지역 내 직접 유입액만 450억원(비공식 집계)에 달했다.

또 친환경농업과 이를 상징하는 나비를 테마로 축제기간 중 5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전남 함평나비대축제와, 시원한 청보리밭 풍경 자체를 문화관광상품으로 육성해 연간 50만명 이상의 관광객 유입과 200억원이 넘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이끌어 내고 있는 전북 고창청보리밭축제 역시 성공적인 지역축제로 뿌리내렸다.

이처럼 세계적 명품 축제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축제들은 한결같이 독특하고 차별화된 테마를 지역 특성과 적절히 조화시켰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또 단순히 독특한 테마만을 앞세우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주민과 외지 방문객들이 한데 어울려 즐기는 말 그대로 진정한 축제의 장을 연출한 것이 일차적인 성공 요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성공요소는 주민들의 참여다.

송미령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스페인 뷰놀 토마토축제나 화천산천어축제 모두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축제를 성공으로 이끈 사례”라며 “축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민·관의 협력이 중요하며 특히 지역주민들의 헌신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성공적인 지역축제를 위해서는 전시성 행사가 아닌 방문객이 직접 참여해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위주의 운영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축제의 본질은 즐기는 것인 만큼 관광객이 직접 체험을 통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며 “차별화된 테마를 바탕으로 지역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민·관의 유기적인 협력이 뒷받침되고, 다양하고 풍부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명품 축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농민신문 최종편집 : 2010/03/17 이경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