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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충청 “과학벨트 분산땐 정권 퇴진운동”

행정수도 세종! 2011. 4. 2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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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충청 “과학벨트 분산땐 정권 퇴진운동”

한겨레 오윤주 기자

» 19일 오후 충북 청주체육관 앞 광장에서 열린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분산 배치 음모 분쇄 500만 충청인궐기대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원과 이시종 충북지사, 염홍철 대전시장, 안희정 충남지사(앞줄 왼쪽부터) 등과 충청민 5천여명이 ‘과학벨트 원안 사수’를 외치고 있다.

충청도의 4월19일은 51년전 1960년 4월19일 못지않게 뜨거웠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아래부터 과학벨트) 분산 배치를 막고, 충청권 조성의 당위성을 알리는 충청민 궐기대회가 19일 오후 2시부터 충북 청주시 사직동 청주체육관 앞 광장에서 열렸다.

 

충청권 시민사회단체, 자치단체 등으로 꾸려진 ‘과학벨트 대선 공약이행 범충청권비상대책위원회’가 연 궐기대회에는 염홍철 대전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 등 충청권 단체장, 노영민·오제세·변재일·정범구·박병석·권선택·심대평 국회의원 등과 충청민 5천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분산배치 결사반대, 대선공약 이행하라’고 쓴 어깨띠를 둘렀다. 대회장에는 ‘과학벨트 사수 분산음모 박살’, ‘과학벨트 최적지는 충청권·세종시’ 등의 펼침막과 깃발 수천개가 물결쳤다.

 

과학벨트 충청권비대위는 결의문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는 세종시 논란으로 2년여동안 충청권을 조롱한 것도 모자라 과학벨트로 충청권을 능멸하려 하고 있다”며 “대선공약 등을 통해 충청권에 조성하기로 한 과학벨트를 나눠주기식으로 분산 배치해 ‘정치벨트’로 만든다면 500만 충청인은 정권 심판을 넘어 정권 퇴진 운동에 나설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또 “과학벨트 분산 배치를 노골화하는 것은 과학의 백년대계를 망치는 행위이자, 국민의 혈세만 낭비하는 실패한 국책사업이 될 것”이라며 “약속을 지키라는 국민의 요구를 거부하고 독선과 독단, 허위와 기만으로 국정 운영을 계속하면 전면적인 대정부 투쟁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궐기대회에서는 정부를 성토하는 목소리들이 이어졌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지난 대선과 총선 때 과학벨트를 충청권에 조성한다는 공약 지키고, 정부는 과학자들의 입을 빌어 과학벨트 최적지가 충청권이라고 한 말에 책임을 지라”고 강조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과학벨트 충청권 조성은 지역 이익과 이기심으로 밥그릇을 지키려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며 “대통령에게 충청권의 분노와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자”고 제안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51년전 4·19가 민주주의를 수호했다면 오늘 4·19는 충청권 과학벨트 사수의 날”이라며 “과학벨트는 경제성이 가장 빼어난 세종시에 자리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선 과학벨트 충청권 범대위 상임대표도 “세종시 투쟁에서 승리한 여세를 몰아 충청민이 똘똘 뭉쳐 과학벨트도 지켜내자”고 호소했다.

이두영 과학벨트 사수 충북 민관정 공동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이달안에 한나라당을 항의 방문하고, 상경집회를 통해 과학벨트 충청권 조성의 당위성을 알릴 계획”이라며 “순회 강연, 차량스티커 배부 등 과학벨트 충청권 사수를 위한 홍보전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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